10월 들어 사흘 사이 설악산 울산바위 일대에서 추락 사고가 세 건 잇따랐고, 이 가운데 조망 명소 성인대에서는 사진을 찍던 70대가 숨졌다. 탐방객이 하루 2만명을 넘는 성수기에 더 좋은 구도를 노려 안전선 바깥으로 나서다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 출발 전 날씨와 탐방로 통제, 소요 시간을 확인하고 촬영 지점에서 지킬 수칙을 동행자와 미리 맞춰두는 것이 핵심이다.
설악산 울산바위 일대에서 10월 들어 사흘 사이 추락 사고가 세 건 잇따랐다. 10월 2일 대청봉 표지석 인근, 3일 울산바위 조망 명소인 성인대, 4일 암벽등반 구간인 요반길에서 각각 사고가 났다. 이 가운데 3일 성인대에서는 70대 남성이 사진을 찍다 추락해 숨졌고, 4일 요반길에서 추락한 50대 남성은 당시 의식이 있는 상태로 구조됐다.
각 사고의 정확한 원인과 추락 위치는 국립공원공단이 조사 중이라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공통점은 뚜렷하다. 사망 사고가 난 성인대는 울산바위를 배경으로 인생샷을 남기려는 사람들이 몰리는 자리다. 10월 4일 오후 2시 기준 설악산 탐방객은 2만3000명을 넘었다. 사람이 몰리는 명소일수록 더 좋은 구도를 잡으려 안전선 바깥으로 발을 내딛는 순간이 위험하다.
Photo by Marian Florinel Condruz on Unsplash
울산바위 정상 코스는 소공원에서 신흥사와 흔들바위를 지나 정상까지 편도 약 3.8km, 쉬지 않고 걸으면 두 시간쯤 걸린다. 왕복이면 7.6km, 네 시간 안팎을 잡아야 한다. 해발 873m로 난이도는 중급이다.
코스 후반의 철계단 808개가 가장 널리 알려진 구간이다. 예전 경사 65도의 철계단은 지금 35도 넓은 계단으로 바뀌어 오르기는 한결 나아졌지만, 길고 가팔라 체력 소모가 크다. 정작 사고가 반복되는 곳은 계단이 아니라 그 위다. 정상부 바위와 성인대 같은 조망 지점에서, 탁 트인 배경을 담으려 가장자리로 다가설 때다. 발밑은 수백 미터 낭떠러지이고 바위 표면은 생각보다 미끄럽다.
산에 들기 전, 집에서 끝낼 수 있는 점검이 사고를 줄인다.
첫째, 날씨다. 비나 서리가 내린 뒤 화강암 바위와 철계단은 눈에 보이는 것보다 훨씬 미끄럽다. 바람이 강한 날 바위 가장자리는 피하는 게 맞다.
둘째, 탐방로 통제와 입산 시간이다. 사고나 기상 때문에 특정 구간이 통제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국립공원공단 공지에서 당일 개방 여부와 입산 가능 시간을 확인한다.
셋째, 소요 시간을 거꾸로 계산한다. 왕복 네 시간에 사진 촬영과 휴식을 더하면 반나절이 훌쩍 간다. 해지기 전 하산을 마치려면 정상에 몇 시까지 올라야 하는지 먼저 정하고 출발한다.
가족이나 일행과 함께라면 올라가기 전에 이 기준을 소리 내어 맞춰두는 편이 좋다.
좋은 사진 한 장과 안전한 귀가 중 무엇이 먼저인지는 분명하다. 울산바위의 풍경은 안전선 안쪽에서도 충분히 담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