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시아 여행은 대체로 10월부터 3월 초가 무난하고, 4~5월 폭염과 6~9월 우기는 피하는 편이 안전하다. 올해 전망은 비가 평년보다 적어도 짧고 강한 폭우로 홍수·산사태 위험은 여전하고 더위는 더 세질 수 있다고 봤다. 그러니 나라별 우기·폭염 시기를 먼저 확인하고, 환불 가능한 예약과 여유 일정으로 변동에 대비하는 게 좋다.

남아시아 여행에서 시기 선택은 날씨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안전과 일정의 문제다. 대체로 10월부터 3월 초까지가 무난하고, 4~5월 폭염과 6~9월 우기는 피하는 편이 좋다. 그런데 올해 발표된 기후 전망을 보면 이 기준을 더 깐깐하게 적용할 이유가 생겼다.
세계기상기구(WMO)는 2026년 몬순철(6~9월) 강우량이 대체로 평년 이하일 것으로 내다봤지만, 낮 최고기온과 밤 최저기온은 모두 평년을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인도 기상청(IMD)도 4~6월 동부·중부·북서부에서 폭염일이 늘 것으로 예보했다. 더위 쪽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다.

Ashok J Kshetri
여기서 오해하기 쉬운 지점이 있다. 강우량이 평년보다 적다는 전망을 보고 우기 여행이 안전해졌다고 판단하면 곤란하다.
ICIMOD 등이 참여한 히말라야 전망(6월 발표)은 평년 이하 강우를 예측하면서도 짧고 강한 폭우와 산사태 위험은 여전히 높다고 경고했다. 총량이 줄어도 한 번에 몰아치면 홍수와 산사태는 똑같이, 때로는 더 크게 터진다. 실제로 몬순철 홍수와 산사태는 남아시아 전역에서 해마다 수백 명대의 인명 피해를 낸다. 여행자에게 중요한 건 '올해 비가 적다더라'가 아니라 '내가 가는 지역의 우기가 언제냐'다.
세 나라는 우기와 더위의 폭이 조금씩 다르다. 출발 전 자신이 갈 나라의 시기부터 확인하는 게 먼저다.
| 나라 | 우기(피하기) | 더위(피하기) | 무난한 시기 |
|---|---|---|---|
| 인도 | 6~9월(남서 몬순) | 4~5월 | 11~2월 |
| 네팔 | 6월~9월 초 | — | 9월 중순~11월, 3~5월 중순 |
| 방글라데시 | 5월 말~10월 | 3월 중순~5월 | 11~2월 |
인도는 남부와 북부 사정이 다르다. 남부는 11월 이후 몬순이 끝나 다니기 좋고, 라다크 같은 북부 고산지대는 오히려 6~9월에 접근이 쉽다. 네팔은 트레킹이 목적이면 가을(9~11월)과 봄(3~5월 중순)이 적기이고, 무스탕·돌포처럼 비 그늘에 든 지역은 몬순에도 상대적으로 다닐 만하다.
목적지가 평지 도시와 유적 중심이라면 10월부터 3월 초가 가장 무난하다. 날씨가 선선하고 비가 적다. 다만 이 기간은 성수기여서 항공과 숙박 요금이 오르고 예약 경쟁도 치열하다. 비용을 아끼려면 우기가 막 끝나는 10월 초나 더위가 오르기 직전인 3월 초 같은 어깨 시즌을 노리는 방법이 있다.
반대로 고산 트레킹이나 라다크처럼 몬순이 오히려 적기인 목적지도 있다. 나라가 아니라 '갈 지역'을 기준으로 시기를 맞추는 게 맞다.
기후가 불규칙해질수록 '예정대로 간다'는 전제부터 흔들린다. 떠나기 전 다음을 챙겨 두면 변동에 덜 휘둘린다.
날짜를 한 번 잘 고르면 피할 수 있는 고생이 많다. 남아시아에서는 특히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