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3가는 타임아웃이 뽑은 2026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 1위로, 익선동 한옥골목과 종묘 돌담길, 밤마다 서는 포장마차 거리가 걸어서 이어지는 동네다. 1·3·5호선 환승역이라 접근이 쉽고 반경이 좁아, 오전엔 한옥과 궁궐을 저녁엔 포장마차를 묶어 반나절 코스를 짜기 좋다. 익선동은 평일 오전이 한산하고 포장마차는 오후 5시 이후에 붐비며, 종묘는 관람 방식이 요일마다 달라 공식 안내를 미리 확인하는 게 좋다.

반나절을 비워 서울 도심을 걷겠다면, 출발점으로 종로3가만 한 곳이 드물다. 영국 여행지 매체 타임아웃은 2026년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 40곳 가운데 종로3가를 1위로 꼽았다. 2021년 3위에서 올라선 결과다.
타임아웃이 1위 이유로 든 건 밤 문화의 부활이었다. 퇴근길 노동자들이 모이던 포장마차 거리가 합리적인 가격과 아날로그 감성을 찾는 젊은 층의 공간으로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비슷한 시기 콘데나스트 트래블러 독자 투표에서는 서울이 도쿄를 제치고 '세계 최고 도시' 1위에 올랐다. 그 도시의 걷기 좋은 심장부가 종로3가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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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3가역은 지하철 1·3·5호선이 만나는 환승역이다. 어느 방향에서 오든 닿기 쉽고, 익선동 한옥골목은 4번이나 6번 출구에서 바로 이어진다. 반면 전용 주차 공간은 사실상 없으니 차는 두고 오는 편이 낫다.
좁은 반경 안에 한옥 골목, 궁궐, 노포, 포장마차가 걸어서 연결된다는 점이 반나절 코스에 잘 맞는다. 한 테마만 골라도 되고, 오전과 저녁의 표정이 전혀 다르다는 점을 이용해도 좋다.
가장 무난한 흐름은 익선동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이곳 한옥은 전통 한옥이라기보다 ㄷ자나 ㅁ자로 지은 개량한옥으로, 골목마다 카페와 작은 식당이 들어서 있다. 평일 오전 10시부터 정오 사이가 비교적 한산해 사진을 찍거나 느긋하게 걷기 좋다. 만두로 줄이 길게 서는 집도 있으니 끼니 때를 피하려면 이른 시간이 유리하다.
익선동에서 종묘 쪽으로 넘어가면 서순라길이 나온다. 종묘의 옛 돌담을 따라 공예 작업실과 보석 공방, 디저트 카페가 늘어선 길이다. 돌담길 끝에서 세계문화유산 종묘를 둘러보고, 가까운 탑골공원까지 걸으면 도심 한복판에서 600년과 근대사를 짧게 지난다.
점심은 낙원상가와 송해길 일대의 오래된 식당에서 해결하는 방법이 있다. 아구찜이나 갈매깃살 같은 메뉴를 내는 노포들이 모여 있다. 전통 찻집과 공예점을 보고 싶다면 인사동으로 방향을 틀어도 걷는 거리 안이다.
이 동네의 밤은 오후 5시에 시작된다. 돈화문로11길을 중심으로 선 포장마차 거리는 이 시각을 넘기면 천막에 불이 들어오고 사람이 몰린다. 타임아웃이 1위 근거로 꼽은 바로 그 풍경이다.
그래서 코스는 두 갈래로 생각하면 편하다. 오전형이라면 한옥과 궁궐을 보고 점심과 카페로 마무리하고, 저녁형이라면 오후 늦게 들어와 종묘와 서순라길을 본 뒤 포장마차로 넘어가는 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