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전국에 가을비가 지나간 뒤 22일 아침 서울 기온이 4도까지 떨어져 올가을 최저를 기록하고,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는 영하권으로 서리와 얼음이 예상된다. 서해안과 산지에는 순간풍속 20~25m/s의 강풍이 불어 체감온도는 기온보다 더 낮아진다. 침낭과 옷차림을 예상 최저기온 기준으로 다시 맞추고, 영하권·강풍특보 여부로 일정을 그대로 갈지 판단하는 것이 핵심이다.
21일 전국에 가을비가 지난다. 중부는 5~10mm, 남부는 5~40mm로 대체로 새벽에서 오전 사이 그친다. 문제는 비 자체가 아니라 그 뒤다.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22일 아침 서울 기온이 4도까지 떨어져 올가을 최저를 기록하고,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는 영하권으로 서리와 얼음까지 예상된다. 기상 당국은 '초겨울 같은 추위'라고 표현했다.
주말 캠핑이나 산행을 잡아 뒀다면, 지금 장비와 일정을 비가 아니라 추위 기준으로 다시 점검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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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흔한 실수가 낮 기온에 맞춰 짐을 싸는 것이다. 서울 낮은 15도지만 새벽은 한 자릿수, 산간과 북부는 영하다. 기준은 밤과 새벽의 최저기온이어야 한다.
침낭은 제품에 적힌 '컴포트' 온도가 그날 예상 최저기온보다 낮은 것을 고른다. 아침이 영하로 내려가는 지역이라면 봄가을용 3계절 침낭만으로는 부족하다. 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를 막는 매트를 깔고, 침낭 안에 넣을 핫팩이나 보온물주머니를 챙기면 체감이 크게 달라진다.
옷은 두꺼운 한 겹보다 얇게 여러 겹 겹쳐 입는 방식이 낫다. 땀을 빨리 말리는 속옷, 보온을 담당하는 중간층, 바람을 막는 겉옷으로 나누면 활동량에 따라 벗고 입으며 조절할 수 있다.
이번 추위에는 강풍이 함께 온다. 서해안과 제주, 강원 산지, 동해안에는 순간풍속 20m/s(약 70km/h) 이상, 산지에서는 25m/s(약 90km/h) 이상이 예상돼 강풍특보가 내려질 수 있다. 그 밖의 지역도 15m/s 안팎의 강한 바람이 분다.
바람은 체감온도를 기온보다 더 끌어내린다. 특히 능선이나 정상부는 바람을 막아 줄 것이 없어 저체온에 빠지기 쉽다. 텐트는 팩과 스트링으로 단단히 고정하고, 바람 부는 날 텐트 안에서 화기를 쓰는 것은 일산화탄소 중독과 화재 위험이 있으니 피한다.
아침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고 서리가 끼면, 나무 데크나 바위, 그늘진 새벽 노면이 얼어 미끄러질 수 있다. 등산화는 바닥 접지력이 좋은 것으로 신고, 내리막에서는 보폭을 줄인다.
해도 빨리 진다. 서울은 10월 중순부터 해가 오후 6시 전에 저문다. 어두워진 뒤 산에 남아 있으면 길을 잃거나 추위에 더 오래 노출되니, 하산 완료 시각을 일몰 한두 시간 전으로 당겨 잡고 헤드랜턴을 반드시 넣는다.
무리하지 않는 것이 가장 확실한 대비다. 다음 중 하나라도 해당하면 연기를 권한다.
연기하기로 했다면 예약 조건을 먼저 확인한다. 캠핑장과 숙소는 취소 시점에 따라 환불 비율이 다르고, 당일에 가까울수록 위약금이 커진다. 기상 악화에 따른 취소·변경 규정이 따로 있는 곳도 있으니, 전화로 사정을 설명하고 날짜 변경이 가능한지 먼저 물어보는 편이 환불보다 유리할 때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