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출발하는 일본 크루즈는 이스턴 비너스·코스타 세레나·MSC 등 선사마다 출발항과 기항지, 일정 길이가 크게 다르다. 비행기 여행과 달리 봉사료 자동 청구, 크루즈 카드 결제, 귀선 시간 엄수 같은 배 위의 규칙이 여행 경험을 좌우한다. 처음이라면 2박3일 규슈 코스로 시작해 인원과 기간, 객실 등급을 목적에 맞춰 고르는 게 무난하다.

일본 크루즈를 처음 알아보면 상품 이름부터 헷갈린다. 부산에서 뜨는 배만 해도 이스턴 비너스, 코스타 세레나, MSC처럼 선사가 여럿이고, 저마다 출발항과 기항지, 일정 길이가 다르다. 그래서 "일본 크루즈"라는 한 덩어리로 고르면 안 되고, 어느 항구에서 떠나 어디에 들르는지부터 갈라 봐야 한다.
가까운 규슈만 도는 2박3일 상품은 이스턴 비너스호가 대표적이다. 2박3일 기준 55만 원대부터 시작하고, 나가사키·사세보·구마모토나 후쿠오카를 짧게 들른다. 코스타 세레나는 후쿠오카에 가나자와, 상하이까지 묶은 5~6일 코스가 많고, MSC는 후쿠오카·나가사키에 오키나와 나하, 도쿄까지 도는 7박 안팎의 긴 일정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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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일본이라도 기항지 구성이 여행 성격을 바꾼다.
| 일정 | 대표 기항지 | 맞는 사람 |
|---|---|---|
| 2박3일 | 사세보·후쿠오카 등 규슈 한두 곳 | 첫 크루즈, 짧게 맛보기 |
| 3~4박 | 규슈 여러 곳 | 선상과 기항 둘 다 여유롭게 |
| 6박 이상 | 오키나와·상하이까지 | 배 자체를 즐기는 여행 |
짧은 일정은 기항지가 한두 곳이라 배에 적응하며 맛보기 좋고, 긴 일정일수록 하선 관광보다 선내 시설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진다. 정박 시간도 상품마다 다르니, 꼭 가고 싶은 도시가 있으면 그곳에 몇 시간 머무는지 일정표를 확인하는 게 좋다.
크루즈는 여권과 비상약, 멀미약을 챙기는 것까지는 비행기 여행과 비슷하다. 정작 낯선 건 배 위의 규칙이다.
첫째, 봉사료가 자동으로 붙는다. 대체로 1인 1박당 10~15달러가 자동 청구돼, 4인 가족이 3박을 하면 팁만 십수만 원이 더해진다. 예산을 짤 때 요금과 별도로 계산해 둬야 한다.
둘째, 배 안에서는 현금을 거의 쓰지 않는다. 승선하면 룸 키를 겸한 크루즈 카드에 신용카드를 연동해 두고, 식사 외 유료 시설은 이 카드로 정산한다.
셋째, 귀선 시간을 어기면 배가 떠난다. 기항지에서 자유 관광을 하다 출항 30분~1시간 전까지 돌아오지 못하면 다음 기항지까지 자비로 쫓아가야 한다. 이 시간이 부담되면 귀선을 보장하는 선사 기항지 투어를 이용하는 편이 안전하다. 태풍철에는 날씨 탓에 기항지가 바뀌거나 생략될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객실 등급은 예산과 사용 습관으로 정한다. 낮에는 주로 기항지와 선내 시설을 쓰고 방은 잠만 잔다면 창문 없는 내측 객실로 비용을 아낄 수 있다. 바다 조망과 개방감을 중시하거나 배에 오래 머무는 긴 일정이라면 발코니 객실 만족도가 높다. 멀미가 걱정되면 흔들림이 적은 중앙부·저층을 고르는 게 요령이다.
처음이라면 2박3일 규슈 코스로 배에 익숙해진 뒤 긴 일정을 잡는 편이 실패가 적다. 인원이 많은 가족 여행은 정찬 시간과 객실 위치를 함께 지정할 수 있는지 예약 때 확인하고, 성수기나 명절 연휴 출발 상품은 계약금(보통 1인 20만 원 안팎)을 걸어 자리를 일찍 잡아두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