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자연번식 레서판다 쌍둥이 마루·마롱이 10월 14일부터 서울대공원에서 공개된다. 레서판다는 야행성이라 개장 직후나 오후 4시 이후에 맞춰야 활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관람 시간대가 반나절 코스의 성패를 가른다. 걷는 양을 줄이려면 코끼리열차 중심의 평지 코스를, 풍경까지 보려면 리프트로 올라 내려오는 코스를 체력과 동행자에 맞춰 고르면 된다.
서울대공원이 국내 첫 자연번식에 성공한 레서판다 쌍둥이를 10월 14일부터 공개한다. 수컷 '마루'와 암컷 '마롱'은 올해 6월 19일 어미 '리안'에게서 태어났다. 멸종위기종인 레서판다가 국내에서 자연 번식으로 태어난 것은 처음이라, 이번 공개를 겨냥해 공원을 찾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나절이면 레서판다를 중심에 두고 공원을 충분히 돌 수 있다. 다만 아무 때나 가서 아무 동선으로 걷는다고 다 잘 보이는 건 아니다. 순서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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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정해야 할 건 코스가 아니라 시간대다. 레서판다는 야행성이다. 서울대공원도 낮에는 활동량이 적어 관람객이 만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안내했다. 활발하게 움직이는 시간은 이른 아침과 오후 4시 이후다.
그래서 레서판다를 제대로 보려면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개장 직후 곧바로 레서판다사로 향하거나, 다른 곳을 먼저 돌다가 오후 4시 무렵에 맞춰 다시 들르는 것이다. 한낮에 느긋하게 도착해 점심 먹고 어슬렁거리다 들르는 동선은, 하필 레서판다가 가장 조용히 쉬는 시간과 겹친다.
한 가지 더. 새끼들의 안정을 위해 중앙관람로 출입이 통제될 수 있고, 자율 입방사로 운영돼 나와 있지 않을 때도 있다. 출발 전 서울대공원 SNS 공지로 당일 운영 상태를 확인하고 가는 편이 헛걸음을 줄인다. 유리창을 두드리거나 큰 소리를 내는 행동, 바짝 붙어서 보는 관람은 어린 개체에 스트레스를 주니 삼가야 한다.
아이를 데려가거나 부모님과 함께라면 무리하지 않는 동선이 낫다. 주차장이나 정문에서 동물원 입구까지는 거리가 꽤 되는데, 이 구간은 코끼리열차로 체력을 아끼고 걷는 양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동물원에 들어서면 개장 직후 레서판다사부터 먼저 본다. 가장 보고 싶은 것을 체력이 남아 있을 때, 그리고 레서판다가 활동적인 아침 시간에 보는 셈이다. 이후 동선은 평지 위주로 가까운 전시관을 묶어 돌고, 아이나 어르신이 지치기 전에 복귀하면 된다. 산 위쪽까지 전부 훑겠다는 욕심을 버리는 게 오히려 만족도를 높인다.
커플이거나 체력에 여유가 있다면 위에서 아래로 훑는 동선이 풍경까지 챙길 수 있다. 스카이리프트로 산 위까지 올라간 뒤, 걸어 내려오며 전시관을 차례로 보는 방식이다. 올라갈 때 리프트로 고도를 벌어두면 내려오는 길이 수월하다.
이 코스라면 레서판다는 오후 4시 이후 하산 구간에 맞춰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아침형이 아니어도 활동적인 저녁 무렵 모습을 노릴 수 있다.
서두를 이유가 하나 있다. 30년 넘게 운영된 개방형 스카이리프트는 2026년 말 철거되고, 그 자리에 밀폐형 곤돌라가 들어선다. 공사 기간은 24개월로 잡혀 있어, 리프트 특유의 개방감을 경험하려면 올해가 사실상 마지막이다. 공사가 시작되면 산 위 접근 방식 자체가 한동안 바뀐다.
정리하면 선택 기준은 단순하다.
요금과 운행 시간은 시기에 따라 바뀌고 자료마다 차이가 있으니, 코끼리열차·리프트 이용 여부와 입장료는 방문 직전 서울대공원 공식 안내로 확인하는 것이 정확하다. 결국 반나절 코스의 성패는 거창한 계획이 아니라, 레서판다의 생활 리듬에 내 동선을 맞추느냐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