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참피는 제주에 상륙하지 않지만 10월 23~25일 비와 강풍의 간접 영향권에 들고, 먼바다 물결이 최고 6m까지 예보돼 태풍 직후가 오히려 배편이 가장 불안정하다. 여행 전에는 교통편, 도로·탐방로, 관광지 운영 순으로 MTIS 앱과 공식 누리집에서 재개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풍랑·강풍이 남은 날에는 우도·마라도 같은 부속섬과 해안 코스를 내륙·실내 일정으로 바꾸는 편이 안전하다.

이번 가을 태풍 참피는 제주에 직접 상륙하지 않을 전망이다. 기상청은 태풍이 대만 동쪽 해상을 지나 일본 규슈 방향으로 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태풍 중심이 대한해협과 제주 남동쪽을 스쳐 지날 가능성이 높아, 제주는 10월 23일 낮부터 25일까지 비와 강풍의 간접 영향권에 든다.
여행자에게 더 중요한 건 비보다 바다다. 24일 제주 남쪽 먼바다에는 최고 5.5m, 25일에는 최고 6m 높이의 물결이 예보됐다. 제주 순간풍속도 시속 55㎞, 산지는 70㎞를 넘을 수 있다. 비는 그쳐도 너울과 풍랑은 하루 이틀 더 남는 경우가 많아서, 태풍이 지나간 '직후'가 오히려 배편이 가장 불안정한 시기다.

Sangmin Jeong
태풍 전후 일정을 점검할 때는 되돌리기 어려운 것부터 보는 게 효율적이다. 순서는 교통편, 도로·탐방로, 관광지 운영 순이다.
가장 먼저 볼 것은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과 여객선이다. 여객선 운항 상황은 해양수산부의 해양교통안전정보(MTIS) 앱이나 네이버 지도의 '여객선 길찾기'에서 노선별 현황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 실제로 이용할 선사의 공지를 함께 확인하면 결항·지연 여부가 분명해진다. 항공편은 예약한 항공사 앱이나 공항 운항 정보로 확인한다.
그다음은 섬 안에서의 이동이다. 한라산 탐방로나 제주 올레길 해안 구간은 강풍·호우 때 통제되는 경우가 있으니, 한라산국립공원 누리집과 올레 공식 안내에서 통제 구간을 확인한다. 마지막으로 가려던 관광지와 축제가 정상 운영되는지는 제주 관광 공식 채널(비짓제주)과 각 시설 공지로 점검한다. 이번 주말 애월 제주마축제와 한경 수월봉 지질트레일처럼 야외 행사는 기상에 따라 운영이 바뀔 수 있다.
제주 일정에서 바람에 가장 취약한 건 우도, 마라도, 가파도 같은 부속섬 배편이다. 본섬 날씨가 멀쩡해 보여도 앞바다 물결이 높으면 이 배들은 먼저 끊긴다. 실제로 지난 9월 태풍 때도 가파도·마라도 항로가 결항됐고, 제주와 목포·완도를 잇는 노선은 일부만 운항했다.
판단 기준은 단순하게 잡는 게 좋다. 풍랑특보나 강풍특보가 남아 있는 날에는 부속섬 일정을 아예 빼고 본섬 안에서 움직이는 쪽이 안전하다. 특보가 해제됐더라도 먼바다 물결이 3m 안팎으로 예보된 날은 출항이 취소되거나 왕복 중 한쪽만 뜨는 일이 잦다. 섬 안에서 발이 묶이면 숙소·일정이 통째로 어그러지므로, 부속섬은 여행 마지막 날보다 날씨가 안정된 중간 날에 배치하는 편이 낫다.
해안도로 드라이브나 해안 산책 코스도 너울이 남은 날엔 피하는 게 맞다. 파도가 방파제를 넘는 월파가 생기면 해안 산책로가 위험해진다. 바다 전망은 숙소나 실내 전망대에서 보는 것으로 충분하다.
비바람이 어중간하게 남은 날은 일정을 통째로 포기할 게 아니라 '안쪽'으로 옮기면 된다. 제주는 해안을 끼고 도는 코스가 많지만, 중산간과 서귀포 내륙, 실내 시설로 대체할 거리가 적지 않다.
바람이 강한 날의 대안은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야외 전망·해안 산책 대신 박물관·미술관·실내 테마 전시, 부속섬 대신 중산간 숲길이나 실내 체험, 바다 액티비티 대신 카페·공방처럼 실내에서 오래 머무는 일정이다. 이동 거리를 줄이고 한 지역에 묶어 두면 갑작스러운 통제에도 대응하기 쉽다.
마지막으로, 바꾼 일정의 환불·예약 변경 규정을 미리 확인해 두자. 태풍으로 인한 결항·휴업은 업체마다 환불 기준이 다르다. 교통편과 숙소, 주요 예약처의 취소 규정을 출발 전에 한 번씩 확인해 두면, 현지에서 날씨 때문에 급하게 계획을 바꿀 때 손해를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