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참피'의 간접 영향으로 24~25일 제주 산지·중산간에 250㎜ 이상의 비와 강풍이 예보됐다. 기상특보가 내려지면 한라산 탐방로는 통제되고, 특보가 없더라도 비에 젖은 강풍은 저체온증과 하산 지연 위험을 키운다. 산행 전 한라산국립공원 누리집에서 통제와 기상을 확인하고, 특보나 입산 마감 시간에 걸린다면 실내 일정으로 돌리는 편이 안전하다.

태풍 '참피'가 북상하면서 제주가 주말 내내 영향권에 든다. 기상 보도에 따르면 24일 토요일부터 25일 일요일까지 제주는 간접 영향권에 들고, 특히 산지와 중산간에는 25일까지 250㎜가 넘는 비가 예보됐다. 강풍도 함께 온다. 한라산 정상부는 평지보다 비와 바람이 훨씬 거세다는 점을 먼저 염두에 둬야 한다.
주말에 한라산 등반이나 제주 숲길 트레킹을 잡아 뒀다면, 떠나기 전에 확인할 것과 판단 기준을 정리해 두는 편이 낫다.

Little forest 작은 숲
가장 먼저 볼 곳은 한라산국립공원 누리집이다. 관리소는 산행 전 누리집에서 기상정보와 탐방로 통제 상황을 확인하라고 안내한다. 기상특보가 내려지면 탐방로가 부분 또는 전면 통제되는데, 이 공지가 가장 빠르고 정확하다. 백록담과 윗세오름 일대의 실시간 영상으로 현장 날씨를 눈으로 확인하는 방법도 있다.
시간도 미리 따져야 한다. 한라산은 10월 1일부터 이듬해 3월 31일까지 동절기 탐방시간을 적용한다. 입산은 오전 5시부터이고, 입산 마감은 코스마다 다르다.
하산도 마감이 있다. 백록담 동능정상에서는 오후 1시 30분까지 하산을 시작해야 하고, 진달래밭·삼각봉 대피소의 최종 하산 시간은 오후 3시 30분이다. 비로 걸음이 느려지면 이 시간을 놓치기 쉽다.
비 자체보다 무서운 건 조합이다. 비에 젖은 몸에 강풍이 닿으면 체온이 빠르게 떨어진다. 산지는 기온이 낮은 데다 바람이 강해 저체온증 위험이 평지와 비교가 안 된다. 여기에 시야 확보가 어려워져 길을 잃기 쉽고, 계곡과 탐방로가 빠르게 불어나며, 젖은 바위에서 미끄러지거나 낙석을 만날 가능성도 커진다.
250㎜는 가벼운 비가 아니다. 짧은 시간에 쏟아지면 멀쩡하던 탐방로가 물길로 변한다. 정상까지 올랐다가 날씨가 더 나빠지면 하산 자체가 위험해진다는 점도 생각해야 한다.
한라산 정상 코스가 아니라 사려니숲길 같은 완만한 숲길이라도 안심하기는 이르다. 숲길도 산지에 걸쳐 있어 강풍이 불면 나뭇가지가 떨어지고, 흙길이 질어져 미끄럽다. 특보가 발효되면 숲길도 함께 통제되는 경우가 많다.
다음 중 하나라도 해당되면 산행은 미루는 쪽이 맞다.
판단이 서지 않으면 누리집 공지와 함께 전화 문의로 그날의 통제 상태를 직접 확인하는 게 확실하다. 일정을 돌려야 한다면 산지보다 날씨 영향이 덜한 실내 일정으로 바꾸는 편이 안전하다. 박물관이나 실내 전시, 저지대 관광으로 하루를 채우고, 한라산은 날이 갠 날로 미루면 된다. 해안 드라이브를 떠올릴 수도 있지만, 강풍 구간에서는 운전도 조심해야 한다. 산은 다음에도 그 자리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