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첫 영하권 추위가 다음 주 초반까지 이어지면서 주말 자가용 여행길의 블랙아이스와 배터리·타이어 문제 위험이 커졌다. 밤사이 언 노면은 해가 든 뒤 녹기 때문에 출발 시각과 점검 순서만 조정해도 위험 구간 대부분을 피할 수 있다. 배터리·타이어 공기압·시야를 순서대로 점검하고, 산간이나 결빙 구간이면 출발을 오전 중반으로 미룰지 판단한 뒤 비상 연락처를 저장해 두는 것이 핵심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11월 7일 입동을 기점으로 올가을 첫 영하권 추위가 찾아왔고, 이 추위는 다음 주 초반까지 이어진다. 주말에 근교나 지방으로 차를 몰고 떠난다면 가장 먼저 신경 쓸 것은 정비가 아니라 출발 시각이다.
밤사이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노면에 수분이 남으면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얇은 얼음막, 이른바 블랙아이스가 생긴다. 도로교통공단 자료를 인용한 인천시 안내에 따르면 블랙아이스 사고의 치사율은 일반 교통사고의 약 3.4배에 이른다.
블랙아이스는 해가 들기 전 새벽과 밤, 그리고 다리 위·터널 입구·그늘진 구간에 주로 생긴다. 같은 도로라도 강을 건너는 교량 위는 아래보다 기온이 낮아 먼저 언다. 해가 올라와 노면이 마르는 오전 9시 이후로 출발을 미루면 위험 구간 대부분을 피할 수 있다. 점검 못지않게 중요한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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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에 가장 먼저 반응하는 건 배터리다. 기온이 내려가면 내부 화학 반응이 느려져 시동 전류가 약해진다. 정비업계에서는 겨울철 배터리 성능이 다른 계절보다 20~30% 떨어진다고 설명한다. 배터리 수명이 보통 3년, 주행거리 5만km 안팎인 만큼 이 기준을 넘겼다면 출발 전 시동이 평소보다 힘겹게 걸리는지 확인한다. 전날 밤 블랙박스 상시 녹화를 꺼두면 방전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다음은 타이어 공기압이다. 공기는 차가워지면 수축해, 기온이 10℃ 내려갈 때마다 약 1~2psi씩 빠진다. 계기판에 공기압 경고등이 떠 있다면 출발 전 반드시 보충한다. 측정은 주행으로 타이어가 더워지기 전, 차가 식은 상태에서 해야 정확하다.
마지막은 시야 확보다. 겨울용이 아닌 워셔액은 분사 즉시 유리에 얼어붙어 앞을 가릴 수 있다. 서리가 낀 유리는 억지로 긁어내기보다 히터를 켜고 서서히 녹이는 편이 안전하다. 배터리, 타이어, 시야 순으로 보는 이유는 하나라도 어긋나면 출발 자체가 어렵거나 곧바로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점검을 모두 마쳤더라도 조건에 따라 출발 자체를 늦추는 편이 낫다. 다음 중 하나라도 해당하면 오전 중반까지 기다리길 권한다.
기상청은 11월 8일 중부지방에 비가 오고 경기 북동부와 강원 산지에서는 눈으로 바뀔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산지 노선을 계획했다면 전날 밤 예보를 한 번 더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고속도로에서 차가 멈췄다면 한국도로공사 콜센터 1588-2504로 전화한다. 24시간 운영되며, 고장·사고 차량을 가까운 휴게소나 졸음쉼터 같은 안전지대까지 무료로 옮겨 준다. 다만 정비소까지 가는 견인은 포함되지 않는다. 그래서 안전지대로 먼저 이동한 뒤 가입한 보험사 긴급출동을 부르는 순서가 현실적이다.
출발 전 다음 네 가지를 휴대폰에 저장해 두면 당황하지 않는다.
얼어붙은 아침 도로에서 가장 확실한 안전장치는 서두르지 않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