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이 10월 28일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동결하면서 원/달러 환율의 방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졌다. 동결은 달러 강세 요인이지만 국내 수급과 유가가 반대로 작용해 단기 방향을 단정하기 어렵다. 한 번에 환전하기보다 몇 번에 나눠 바꾸고, 주요 통화는 수수료를 우대하는 트래블카드를 활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연준은 현지시간 10월 28일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동결했다. 9월에 한 차례 올린 뒤 처음 쉬어가는 결정으로, 위원 12명 가운데 10명이 찬성했다. 당장 여행을 앞둔 사람에게 이 소식의 의미는 하나다. 환율이 어느 쪽으로 튈지 더 읽기 어려워졌다는 것.
동결은 "곧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를 뒤로 미룬다. 미국 금리가 높게 유지되면 한국과의 금리차가 쉽게 좁혀지지 않고, 이는 보통 달러를 끌어올리는 쪽으로 작용한다. 여행객 입장에선 달러가 더 비싸질 수 있다는 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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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환율이 금리 하나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10월 하순 원/달러는 1,320원대에서 거래됐고, 10월 21일 종가는 1,326.2원이었다. 금리 동결이라는 달러 강세 요인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단기 전망은 오히려 하락 쪽에 기울어 있었다.
이유는 국내 사정에 있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와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이 꾸준히 나왔고, 국제유가 하락도 환율을 끌어내리는 쪽으로 작용했다. 연준이 가리키는 방향과 국내 수급이 가리키는 방향이 엇갈린 셈이다. 동결은 분명 달러에 유리한 재료지만, 환율을 곧바로 끌어올릴 만큼 압도적이지는 않다. 방향을 자신 있게 맞히려는 시도 자체가 위험하다.
환율 방향을 예측할 수 없다면, 예측하지 않는 전략이 오히려 합리적이다. 여행 경비 전액을 한날 한 번에 바꾸면 그날 환율에 모든 것을 거는 셈이 된다. 출발 전 몇 주에 걸쳐 두세 번 나눠 바꾸면 평균 환전 단가가 만들어져, 최악의 타이밍에 전부 물리는 상황을 피할 수 있다.
나눠 바꾸는 금액은 꼭 같을 필요가 없다. 최근 환율이 평소 움직이던 범위의 아래쪽이면 그때 조금 더 바꾸고, 위쪽이면 소액만 바꾸며 기다리는 식이면 충분하다.
환전 시점만큼 중요한 게 어떤 수단으로 바꾸느냐다. 요즘은 여행 특화 카드가 환전수수료를 우대하거나 면제해 공항 환전보다 유리하다. 다만 카드마다 지원하는 통화 수와 수수료 조건이 다르다.
| 카드·서비스 | 지원 통화 | 수수료 특징 |
|---|---|---|
| 트래블월렛 | 45종 | 주요 통화 환전수수료 우대 |
| 하나카드 | 41종 | 최근 15종 추가 확대 |
| 신한카드 | 30종 | 주요 통화 우대 |
| 토스뱅크 외화통장 | 17종 | 재환전까지 무료 강조 |
달러, 유로, 엔 같은 3대 통화는 대부분 수수료가 면제되지만, 그 밖의 통화는 0.7~2.4% 수수료가 붙기도 한다. 쓰고 남은 외화를 원화로 되돌릴 때도 소액 수수료가 드는데, 이 재환전 부담은 외화통장 쪽이 낮은 편이다. 공항 환전은 환율이 가장 불리하니 급할 때 소액만 쓰는 게 좋다.
연준이 다시 금리를 움직이기 전까지 환율은 당분간 재료마다 출렁일 가능성이 크다. 맞히려 하기보다 나눠서 대비하는 쪽이 여행 예산을 지키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