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숙소는 예약 화면에 보이는 요금이 최종 지불액이 아니어서, 도시세·리조트피·보증금이 현지에서 따로 붙고 원화결제로 결제하면 수수료가 숨어든다. 국내 예약과 달리 결제 통화와 현장 추가요금, 여권 영문명 일치 여부까지 예약 전에 확인해야 낭패가 없다. 무료취소와 환불불가는 가격이 10~15% 차이 나므로 취소 마감 시각을 보고 고르는 게 안전하다.

해외 숙소 예약이 국내와 가장 크게 다른 점은, 예약 화면에 뜬 요금이 내가 실제로 낼 돈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다. 국내 호텔은 표시가에 세금·봉사료가 대부분 포함돼 있지만, 해외는 숙박료와 별도로 현지에서 붙는 항목이 여럿이다. 여기서 예산이 어긋나기 시작한다.
그래서 예약 버튼을 누르기 전에 확인할 것은 가격 그 자체보다, 그 가격에 무엇이 빠져 있느냐다.

Mikhail Nilov
먼저 도시세(관광세)다. 유럽 주요 도시와 일본, 미국 뉴욕 등은 숙박료와 별개로 1박당 관광세를 현장에서 받는다. 반면 동남아나 홍콩·대만처럼 우리가 자주 가는 곳에서는 생소한 개념이라, 예약 사이트가 이를 요금에 넣어 보여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
리조트피도 있다. 하와이, 라스베이거스, 두바이 같은 관광 도시의 호텔은 와이파이·수영장·피트니스 이용 명목으로 하루 20~50달러 수준의 리조트피를 따로 청구한다. 방값이 싸 보여도 이 금액이 붙으면 체감 가격이 달라진다.
마지막은 보증금(디파짓)이다. 체크인 때 신용카드로 일정 금액을 가승인해 두고, 파손이나 미니바 이용이 없으면 체크아웃 후 해제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빠져나가는 돈은 아니지만, 카드 한도에는 잡히므로 여유가 필요하다.
해외 예약 사이트에서 결제할 때 '원화로 결제하시겠습니까'라는 안내가 뜨면 대개 함정이다. 이 해외원화결제(DCC)는 원화 금액을 친절하게 보여주지만, 그 안에 3~8% 수준의 수수료가 얹혀 있다.
한국에서 접속하면 원화결제가 기본으로 설정된 사이트도 있다. 결제 단계에서 통화를 현지 통화나 결제 화폐로 바꾸고, 카드사에서 해외원화결제 차단 서비스를 미리 걸어두면 이중환전 손해를 대부분 막을 수 있다.
부킹닷컴, 아고다, 익스피디아, 트립닷컴은 같은 호텔도 조건이 조금씩 다르다. 최저가만 보고 고르면 놓치는 것이 생긴다. 비교할 기준은 이렇다.
특히 이름은 국내와 다른 지점이다. 해외 호텔은 체크인 때 예약자 영문명과 여권을 대조하므로, 예약자와 실제 투숙객이 다르면 사전에 호텔에 동반 투숙객으로 등록해 두어야 입실 거부를 피한다.
같은 방이라도 '환불불가' 요금은 '무료취소' 요금보다 대개 10~15% 싸다. 싸다고 환불불가를 눌렀다가 일정이 바뀌면 낸 돈을 그대로 날린다. 반대로 일정이 확정적이라면 환불불가로 아끼는 것도 방법이다.
예약 전, 이 순서로 보면 실수가 줄어든다.
환불불가라도 사정이 생기면 호텔이 재량으로 풀어주는 경우가 있지만, 이는 보장된 권리가 아니라 호의다. 처음 해외 숙소를 잡는다면, 첫 예약만큼은 무료취소 요금으로 시작하는 편이 마음이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