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일 제주 그랜드 조선 제주 호텔 1층 수영장에서 청소용 약품 오배합으로 염소가스가 새어 59명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모두 경증으로 파악됐다. 수영장이 있는 숙소라면 어디서든 생길 수 있는 흔한 관리 실수가 원인이라, 영유아를 동반한 여행자에게는 남의 일이 아니다. 락스 냄새 등 이상 징후를 느꼈을 때의 대피 순서와 예약 전 확인 항목, 피해 시 기록과 문의 창구를 정리했다.

10월 1일 오전 10시 40분쯤 제주 서귀포의 그랜드 조선 제주 호텔 1층 수영장에서 염소가스가 새어 나왔다. 투숙객과 직원 59명이 메스꺼움·두통·기침 등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고, 모두 경증으로 파악됐다. 85개 객실 투숙객 약 380명이 대피했다. 소방이 측정한 가스 농도는 초기 50ppm에서 오후 2시경 2ppm까지 떨어졌다.
원인으로는 수영장 청소 과정에서 중화제 대신 락스를 넣었다는 진술이 확보됐다. 서로 섞이면 안 되는 약품이 섞이면서 염소가스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드문 사고가 아니라, 수영장이 있는 숙소라면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는 유형이라는 점이 이번 일의 핵심이다.

Erdem ÖZDEMİR
가장 먼저 할 일은 그 공간을 벗어나는 것이다. 수영장·사우나·기계실 근처에서 자극적인 소독약 냄새가 강하게 난다면 머뭇거리지 말고 바깥 공기가 통하는 곳으로 이동한다. 염소가스는 공기보다 무거워 바닥에 깔리기 때문에, 낮은 층이나 지하보다 위층이나 실외 쪽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영유아나 호흡기가 약한 사람이 함께라면 더 빨리 움직여야 한다. 젖은 수건으로 코와 입을 가리면 자극을 조금 줄일 수 있지만, 이는 대피하는 동안의 임시 조치일 뿐이다. 이번 사고에서 일부 투숙객은 대피 안내를 듣지 못했다고 했고, 호텔은 방송과 객실 방문으로 알렸으나 화장실·사우나 이용객은 듣지 못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내 방송만 기다리지 말고, 이상 징후를 느끼면 스스로 움직이면서 프런트와 119에 알리는 편이 안전하다.
기침·눈물·구토가 멈추지 않거나 숨이 차면 경증이라도 진료를 받는 게 좋다. 증상이 늦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아이라면 몇 시간은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
투숙객이 호텔의 약품 보관이나 배합 과정을 미리 확인할 방법은 없다. 그래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신호에 집중하는 편이 현실적이다.
모든 위험을 걸러낼 수는 없다. 다만 실내 수영장이 밀폐돼 있고 냄새 관련 후기가 쌓여 있다면, 영유아 동반 숙소로는 한 번 더 따져볼 만하다.
증상이 있었다면 병원 진료 기록과 영수증부터 챙긴다. 사고 시각, 머문 객실과 동선, 냄새를 느낀 장소를 메모해 두면 나중에 설명하기 쉽다. 호텔에는 프런트를 통해 사고 경위와 보상 방침을 서면으로 요청하고, 급한 건강 문제는 119나 가까운 응급실을 이용한다. 보상 협의가 원만하지 않으면 국번 없이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상담을 요청할 수 있다.
수영장이 있는 숙소를 피할 필요는 없다. 다만 이번처럼 흔한 관리 실수 하나가 수십 명을 병원으로 보낼 수 있다는 점은 기억해 둘 만하다. 특히 아이와 함께라면 도착 직후 비상구와 대피 경로를 한 번 눈에 익혀 두는 것만으로도, 상황이 생겼을 때 대응이 한결 빨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