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플루언서들이 한푸를 입고 경복궁에서 촬영한 영상이 퍼지며 한복으로 오인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복은 저고리와 치마가 분리되고 고름이 있는 반면 한푸는 상하의가 이어지고 고름 없이 둘러 매는 형태여서, 대여점에서 이 차이만 확인해도 헷갈리지 않는다. 무료입장이 되는 정식 한복 기준이 곧 구분 체크리스트이며, 촬영할 때는 장비와 장소 규정을 함께 지켜야 한다.

경복궁 한복 나들이를 앞두고 있다면 최근 불거진 이야기를 짚고 가는 게 좋다. JIBS 등 보도에 따르면 중국 인플루언서들이 중국 전통의상인 한푸를 입고 경복궁에서 촬영한 영상을 SNS에 올리면서 논란이 일었다. 한복과 한푸는 엄연히 다른 옷인데 외국 시청자가 한국 전통의상으로 착각할 수 있다는 지적이 핵심이다.
이 문제는 갑자기 생긴 게 아니다. 2023년에도 일부 온라인몰이 한복을 '중국 한복 한푸'라는 이름으로 팔아 논란이 됐다. 여행객 입장에서 중요한 건 시비를 가리는 일보다, 대여점에서 정식 한복을 제대로 고르는 안목이다.

Philip Justin Mamelic
두 옷을 구분하는 포인트는 몇 가지로 정리된다. 가장 확실한 건 상의와 하의의 구조다. 한복은 가슴 길이의 짧은 저고리와 풍성한 치마가 분리돼 있다. 반면 한푸는 상하의가 나뉘지 않고, 긴 상의를 입은 뒤 가슴께까지 치마 천을 끌어올려 매듭짓는 방식이라 겉으로는 상의가 짧아 보이는 형태가 된다.
여밈도 다르다. 한복에는 고름이 있어 이를 묶어 여미지만, 한푸는 고름 없이 옷 자체를 둘러 매는 구조다. 머리 모양까지 보면 차이가 더 뚜렷하다. 한복 차림은 머리를 단정하게 묶는 쪽이고, 한푸는 풀어 늘어뜨리는 연출이 섞이는 경우가 많다. 대여점에서 옷을 받았을 때 저고리와 치마가 분리돼 있는지, 고름이 달렸는지만 확인해도 큰 오해는 피할 수 있다.
더 간단한 방법도 있다. 경복궁은 한복을 입으면 입장료를 면제해 주는데, 그 기준을 그대로 확인 잣대로 쓰면 된다. 국가유산청은 2013년부터 한복 착용자에게 4대 궁과 종묘, 조선왕릉 무료 관람을 제공하고 있다.
궁능유적본부 가이드라인을 보면 인정 범위가 구체적이다. 전통한복뿐 아니라 생활한복도 인정되고, 깃이 있는 저고리는 고름이 없어도 한복 저고리로 본다. 바지도 사폭바지 형태에 준하면 한복으로 친다. 반대로 청바지에 저고리만 걸치거나 한복 하의에 티셔츠를 입은 경우, 티셔츠처럼 입는 생활한복 저고리는 인정되지 않는다. 상하의가 분리되지 않고 고름도 없는 한푸는 이 기준에 맞지 않는다. 즉 대여한 옷으로 무료입장이 되는지 물어보는 것 자체가 정식 한복인지 가려내는 방법이 된다.
한복을 갖췄다면 촬영 규정도 알아 두는 게 좋다. 괜한 제지를 피할 수 있다.
궁능유적본부는 개인 SNS나 유튜브 게시용 촬영을 비상업용으로 보고, 촬영 건별로 카메라 한 대와 삼각대 한 대, 셀카봉 한 대까지 반입을 허용한다. 그 외의 촬영 장비를 들이거나 예복이 아닌 별도의 비일상복과 소품을 쓰면 상업용 촬영으로 간주돼 요금 기준이 적용된다. 건물 내부와 대온실 내부는 문화재 훼손과 관람 방해를 이유로 촬영이 막혀 있고, 관람객이 몰리는 봄·가을 성수기에는 촬영이 일부 제한될 수 있다. 좋은 사진을 남기려다 규정을 넘기지 않도록, 장비는 최소한으로 챙기고 실내 촬영은 삼가는 편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