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항 친수공원에 나타난 흑상어 '부캉이' 덕분에 북항 수변 일대가 붐비는 나들이 코스가 됐다. 부산역에서 공중보행로로 바로 이어지는 친수공원을 축으로 크루즈터미널, 자갈치시장, 용두산공원까지 걸어서 묶을 수 있다. 연휴와 주말 오후엔 인파 통제가 걸릴 수 있으니 방문 시간과 부캉이의 현재 상황, 각 시설 운영시간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

북항 친수공원 나들이를 계획했다면 가장 먼저 확인할 것은 상어 '부캉이'가 아직 수로에 있느냐다. 부캉이는 지난 9월 18일 동구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 들어온 흑상어 암컷으로, 국립수산과학원은 처음 무태상어로 추정했다가 영상 분석 끝에 멸종위기종 흑상어로 정정했다.
관계기관은 9월 29일과 10월 2일 두 차례 바다로 내보내려 했지만, 부캉이가 그물을 피해 움직이며 모두 실패했다. 이후 유도용 그물을 걷고 스스로 나가는지 지켜보는 쪽으로 방침을 바꿨다. 10월 초까지도 수로에 머물렀지만 야생동물인 만큼 언제 돌아갈지는 장담할 수 없다. 상어를 보는 게 목적이라면 출발 전 부산시나 수산과학원 발표를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Rüveyda Akkaya
친수공원의 가장 큰 장점은 접근성이다. 부산항만공사가 만든 공중보행로가 부산역 뒤편에서 친수공원까지 이어져, KTX에서 내려 짐을 끌고도 10분 안팎이면 수변에 닿는다. 부산역~친수공원 구간은 2022년 5월 먼저 열렸다.
친수공원에서 국제여객터미널로 넘어가는 263m 구간에는 양방향 무빙워크가 설치돼 있다. 아이나 어르신과 함께여도 부담이 적다는 뜻이다. 차를 가져간다면 연휴엔 주변 주차가 어려우니 부산역에 세우고 걷는 쪽이 현실적이다.
북항 수변은 한 줄로 이어진다. 서쪽 자갈치시장에서 북항마리나, 친수공원, 크루즈터미널, 국제여객터미널까지 해안산책로가 연결되고, 항만공사가 열 개 지점에 안내판을 세워 길 찾기가 쉽다. 가운데 자리한 부산오페라하우스는 2026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 중이라 아직 안을 둘러볼 수는 없고 외관만 지난다.
반나절이라면 이렇게 묶어보자. 오전에 친수공원에서 수변을 걷고, 점심은 자갈치시장에서 해결한 뒤, 오후엔 남포동과 용두산공원 쪽으로 올라가는 동선이다. 부산역에서 출발하니 반대로 역 근처 차이나타운과 초량이바구길을 먼저 둘러봐도 된다. 용두산공원과 부산타워는 운영시간을 미리 확인해 두는 게 좋다.
1박을 한다면 다음 날은 부산시와 관광공사가 안내하는 서쪽 코스가 무난하다. 강서신호공원, 을숙도, 다대포, 송도해수욕장을 잇는 길로 바다와 노을을 번갈아 볼 수 있다.
평소 친수공원의 하루 방문객은 2,000명 안팎이다. 그런데 부캉이가 화제가 된 추석 연휴엔 수치가 완전히 달라졌다.
| 날짜 | 방문객 | 메모 |
|---|---|---|
| 평소 | 약 2,000명 | 한산한 수변공원 |
| 9월 24일 | 약 10만 1,000명 | 추석 전날 |
| 9월 25일 | 약 13만 6,000명 | 연휴 피크 |
| 9월 26일 | 약 8만 3,000명 | 비 온 날 |
차이가 수십 배다. 실제로 인파가 몰린 날엔 부산역과 친수공원을 잇는 보행교가 통제됐고, 안전관리에만 154명이 투입되기도 했다. 붐비는 걸 피하려면 평일을, 그게 어렵다면 주말 이른 오전을 노리는 게 낫다. 오후로 갈수록 가족 단위 방문이 겹쳐 산책로 자체가 느려진다.
부캉이가 떠난 뒤의 친수공원은 평소의 한적한 수변공원으로 돌아간다. 상어를 보려면 서두르되 현재 상황부터 확인하고, 상어가 없더라도 북항 수변과 중구 원도심을 한 번에 걷는 코스로는 충분히 값어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