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8일 폭우·강풍으로 전국에 700건 넘는 피해가 접수됐고, 서울 신세계 강남점에서는 고객들이 지하주차장에서 5시간 넘게 차를 빼지 못했다. 폭우가 서울 드라이브를 막는 방식은 침수만이 아니라 출차 지연이어서, 목적지보다 어디에 어떻게 주차하느냐가 하루를 가른다. 침수 우려 구간과 지하주차장을 피하고 호우경보 땐 대중교통·실내 코스로 바꾸며, 주차할 땐 몇 시간의 출차 버퍼를 두는 게 안전하다.

폭우·강풍 예보가 뜬 날 서울을 차로 움직일 계획이라면, 가장 먼저 정할 것은 목적지가 아니라 '어디에 차를 두느냐'다. 10월 18일 일요일이 그 이유를 보여줬다. 이날 전국에서 밤 11시까지 700건이 넘는 호우·강풍 피해가 접수됐고, 서초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는 고객들이 지하주차장에서 5시간 넘게 차를 빼지 못했다.
침수 사고가 아니었다. 폭우와 강풍에 주말 인파까지 겹쳐 주변 도로가 꽉 막히면서, 오후 5시쯤부터 출차가 제한된 것이다. 한 고객은 차 안 온도가 40도를 넘었다고 했다. 정체는 밤 10시쯤에야 풀렸다. 폭우 때 차가 발목을 잡는 방식은 침수만이 아니라 '출차 지연'이기도 하다는 뜻이다.

Nikola Vu
목적지와 주차장을 저지대에 두면 위험이 커진다. 대표적인 곳이 강남역 일대다. 주변보다 지대가 낮은 '항아리 지형'이라 서초·역삼 쪽에서 내려온 빗물이 고이고, 하수관로와 반포천 상류의 처리 능력 문제까지 겹쳐 2010년과 2011년에도 잠겼던 상습 침수지역이다. 2011년 7월에는 이틀 동안 400여㎜가 쏟아졌다.
서울의 하수 처리 기준은 현재 30년 빈도인 시간당 95㎜ 수준이고, 강남은 100년 빈도 110㎜까지 올리는 계획이 진행 중이다. 바꿔 말하면 그 이상의 집중호우가 오면 여전히 잠길 수 있다. 그래서 폭우 예보일에는 하천변·저지대와 지하주차장을 피하고, 지상이나 고지대 주차장을 먼저 고르는 편이 안전하다.
차를 둘지 말지는 예보 수치로 가른다. 호우경보가 내려지거나 시간당 50㎜ 이상 강수가 예보됐다면, 그리고 동선에 지하차도나 하천변 도로가 끼어 있다면, 차를 두고 지하철로 움직이는 쪽이 낫다. 행정안전부도 호우특보 중에는 하천변·저지대 같은 침수·급류 위험지역에 접근하지 말라고 안내한다.
일정을 실내 위주로 바꾸는 것도 방법이다. 다만 주말 오후의 대형 백화점·쇼핑몰은 신세계 사례처럼 출차가 길게 밀릴 수 있으니, 실내 코스로 가더라도 차보다 대중교통으로 접근하는 게 안전하다. 정리하면 이렇다.
주차를 한다면 '못 빼는 시간'을 미리 더해 둬야 한다. 신세계 사례에서 출차 제한은 5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주말 오후에 폭우가 겹치면 대형 주차장 출차가 몇 시간 밀릴 수 있다고 보고 계획을 짜는 게 현실적이다.
애초에 폭우 피크와 겹치는 주말 오후라면, 차를 두고 움직이는 것이 시간 계산 자체를 없애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