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는 극대 시기가 신월과 맞물려 달빛 방해가 거의 없다. 즉 도심의 인공조명만 피하면 맨눈으로 유성을 볼 확률이 다른 해보다 높다는 뜻이다. 다만 계산상 극대가 13일 낮이라 한국에서는 12일과 13일 새벽 시간대를 노려야 하고, 어디로 가서 몇 시에 자리를 잡느냐가 관측의 성패를 가른다.
한국천문연구원 기준 올해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의 계산상 극대 시각은 13일 낮 12시다. 문제는 그 순간이 한국에서는 대낮이라 정작 극대를 눈으로 볼 수 없다는 점이다. 대신 천문연은 밤하늘에 달이 없는 13일 새벽과 14일 새벽 모두 관측에 유리할 것으로 봤다.
정리하면 실질적인 관측 창은 12일 밤부터 13일 새벽, 그리고 13일 밤부터 14일 새벽이다. 국제유성기구(IMO)가 예상한 올해 시간당 최대 관측 가능 유성 수는 100개지만, 이는 신월·맑은 하늘·광해 없음이 모두 갖춰진 이상적 조건에서의 수치다. 도시 근교에서는 이보다 훨씬 적게 보이는 게 보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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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우 관측의 최대 방해꾼은 흔히 달빛이다. 보름달이 뜬 해에는 밝은 유성 몇 개를 제외하면 희미한 것들이 달빛에 묻혀 사라진다. 올해는 극대 시기가 달이 보이지 않는 합삭(신월)과 맞물리면서 이 방해 요소가 사실상 없다.
덕분에 어두운 곳이라면 희미한 유성까지 잡아낼 여지가 커졌다. 다만 조건이 좋다는 것과 유성이 실제로 많이 떨어진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다. 해외 관측 단체 사이에서는 2026년 페르세우스 활동 자체가 예년보다 다소 낮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기대치는 '달빛 없는 좋은 밤' 정도로 잡는 편이 현실적이다.
방사점인 페르세우스자리는 오후 9시 기준 북~북동쪽 낮은 하늘에 떠오른다. 이 방사점이 높이 올라올수록 유성이 많이 보이는데, 새벽 3~4시경 가장 높아진다. 그래서 초저녁보다는 자정을 넘긴 새벽 시간대가 승부처다.
동선을 역산하면 이렇게 된다. 자정 전에는 관측지에 도착해 자리를 잡는 게 좋다. 하늘을 올려다본 뒤 눈이 어둠에 적응하는 데 30분가량 걸리므로, 도착하자마자 별이 쏟아지길 기대하기보다 30분은 눈을 적응시킨다고 생각해야 한다. 이 시간 동안 휴대전화 화면을 보면 적응이 풀리니 화면은 되도록 멀리하는 게 낫다.
올해는 몇몇 공공 천문대가 관측 공간을 여는 행사를 마련했다. 별도 장비 없이 갈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 장소 | 일정 | 비고 |
|---|---|---|
| 국토정중앙천문대(강원 양구) | 12일 22시~13일 4시 개방 | 참가비 없음 |
| 좌구산천문대(충북 증평) | 13일 오후 8시부터 현장관측 | 선착순 500명 |
| 별누리천문대(강원 동해) | 11~14일 사전신청 | 동해안 비 예보로 관측 난망 |
행사장이 부담스럽다면 광해가 적은 자연 명당도 있다. 경북 영천 보현산은 해발 1,100m로 국내에서 별이 가장 잘 보이는 곳 중 하나로 꼽힌다. 수도권에서 가깝게는 경기 양평 벗고개, 서해 수평선이 트인 인천 강화 석모도 민머루해변도 광해가 비교적 적은 편이다. 어느 쪽이든 도심의 인공조명에서 멀어질수록 유리하다는 원칙은 같다.
관측의 마지막 변수는 구름이다. 기상청 예보상 12~13일 강원 동해안에는 20~60mm의 비가 예보돼 있어, 동해안 쪽 계획이라면 실시간 기상 확인이 필수다. 비 예보가 걸린 지역을 피하면 내륙이나 서쪽 명당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선택이 된다.
출발 전에는 목적지의 그날 밤 구름 예보를 한 번 더 확인하고, 늦여름 새벽 냉기에 대비한 겉옷과 돗자리 정도를 챙기면 된다. 유성은 특정 방향에만 떨어지는 게 아니라 하늘 전체에 나타나므로, 방사점 쪽만 뚫어지게 보기보다 시야를 넓게 두고 하늘 전체를 훑는 편이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