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보험은 보험료를 비교하기 전에 의료비·휴대품·지연 같은 보장 항목표부터 확인해야 한다. 카드 무료 보험은 사망 담보만 높고 의료비 한도가 낮은 편이라, 자주 쓰는 보장은 별도 가입으로 채우는 편이 유리하다. 목적지의 의료비 수준으로 한도를 먼저 정하고 일정에 맞춰 특약을 더하는 것이 우선순위를 잡는 기준이다.

여행자보험을 고를 때 대부분 가격부터 비교하지만, 순서가 반대다. 상품마다 어떤 항목은 의료비 한도가 크고 휴대품 보장이 없는가 하면, 정반대인 것도 있다. 그래서 가장 먼저 할 일은 가입 화면의 보장 항목표를 열어, 이번 여행에서 걱정되는 위험이 실제로 들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값은 그다음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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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보험의 보장은 몇 개 항목으로 나뉘고, 각각 성격이 다르다.
가장 핵심은 해외 의료비다. 여행 중 다치거나 아파서 생긴 진찰비, 검사비, 입원비, 수술비, 처방약 값을 보상한다. 응급상황에서 가장 큰돈이 나가는 부분이라 한도를 우선 봐야 한다.
휴대품 손해는 오해가 많은 항목이다. 도난이나 파손은 보상하지만 단순 분실은 대상이 아니고, 특약에 들어 있어야 작동한다. 어디에 흘리고 온 노트북은 보상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배상책임은 실수로 남의 몸이나 물건에 피해를 입혔을 때를 대비한다. 항공기·수하물 지연은 특약으로 붙는데, 보통 4시간 미만 지연은 보상하지 않는다는 조건이 붙는다. 짧은 경유 지연까지 기대하면 실망할 수 있다.
항공권을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딸려오는 무료 여행자보험이 있다. 편리하지만 속을 보면 사망 담보만 1억 원 수준으로 높고, 정작 자주 쓰게 되는 의료비나 휴대품 한도는 지나치게 낮은 경우가 많다.
별도 가입 상품은 보험료를 내는 만큼 항목별 한도가 두텁다. 7일 해외여행 기준으로 1만 원 안팎짜리도 흔하다. 커피 몇 잔 값으로 의료비 한도를 수천만 원대로 올릴 수 있다면, 무료라는 이유만으로 카드 보험에 의존할 이유는 크지 않다.
| 항목 | 카드 무료 보험 | 별도 가입 보험 |
|---|---|---|
| 사망 담보 | 높음(약 1억) | 상품별 선택 |
| 의료비 한도 | 낮은 편 | 높게 설정 가능 |
| 휴대품·지연 | 빠지거나 얕음 | 특약으로 보강 |
카드 보험을 이미 갖고 있다면, 그것을 버리기보다 부족한 의료비와 휴대품만 별도 상품으로 채우는 방식도 가능하다.
같은 보험이라도 어디로, 얼마나 가느냐에 따라 먼저 챙길 항목이 달라진다.
의료비가 비싼 나라일수록 의료비 한도가 첫 번째다. 일반적으로 한도는 최소 1,000만 원 이상을 보되, 병원비가 높기로 유명한 미국이나 캐나다로 간다면 5,000만 원 이상을 권하는 조언이 많다. 응급실 한 번에 수백만 원이 나올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기간에 따라서도 무게가 옮겨간다. 장비를 많이 챙기는 장기 여행이라면 휴대품과 배상책임의 비중이 커지고, 경유가 많은 일정이라면 항공기 지연 특약이 값을 한다. 반대로 이웃 나라로 다녀오는 짧은 일정에 고액 특약을 잔뜩 붙일 필요는 없다.
정리하면 이렇게 볼 수 있다. 목적지의 의료비 수준으로 의료 한도를 먼저 정하고, 일정의 성격으로 나머지 특약을 더하는 순서다. 출국 전에는 보험증권과 해외 긴급지원 연락처를 따로 저장해 두면, 정작 사고가 났을 때 헤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