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의 공격으로 리야드 킹칼리드 공항이 운영을 멈추는 등 중동 항공편 위험이 커졌지만, 대부분의 해외여행자보험은 전쟁을 보험금 지급 제외 사유로 둔다. 전쟁이 원인인 결항·회항은 일반 항공 지연·결항 특약으로도 보상받지 못할 수 있고, 항공권 변경비와 숙박비도 자부담이 되기 쉽다. 가입 전 약관에서 전쟁·테러 면책 범위, 지연·결항 특약의 유형과 기준 시간, 여행 중단·취소 특약 포함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먼저다.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이 2026년 10월 공격을 받아 운영을 멈췄다. 예멘 후티 반군이 제4터미널을 타격해 화재가 났고, 민간항공청은 사망 1명과 부상 11명을 발표했다. 최근 일주일 사이 이 공항을 겨냥한 공격만 세 차례였다. 후티는 모든 항공사와 여행객에게 사우디 공항과 영공 이용을 자제하라고 경고했고, 확전 우려 속에 사우디와 이란 외무장관이 긴장 완화를 논의하는 단계다.
이런 상황에서 중동을 경유하거나 방문할 일이 있다면 "여행자보험이 전쟁까지 보장해줄까"라는 의문이 자연스럽다. 결론부터 말하면,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

Jakub Zerdzicki
대부분의 해외여행자보험 약관은 전쟁을 보험금 지급 제외 사유, 즉 면책으로 규정한다. 여행자보험은 교통사고나 급병 같은 '우연한 사고'에 대비하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전쟁처럼 피해 규모를 가늠하기 어려운 대규모 위험은 구조적으로 빼놓는다. 전쟁뿐 아니라 내전, 폭동, 테러가 함께 면책 항목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이 면책이 치료비에만 적용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전쟁이나 분쟁 때문에 항공편이 회항하거나 결항해 생긴 항공권 변경 비용, 추가 숙박비도 보상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전쟁이 '원인'으로 걸리면 지급이 막히는 구조라서다.
항공편 지연·결항 보상 특약이 있으면 괜찮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 특약은 기상 악화나 기체 정비 같은 통상적인 사유를 염두에 둔 것이다. 결항의 원인이 전쟁이라면 전쟁 면책에 걸려 같은 특약으로도 거절될 수 있다. 보상 방식도 상품마다 갈린다.
| 구분 | 지수형(정액형) | 실손형 |
|---|---|---|
| 지급 기준 | 일정 시간 이상 지연·결항 | 실제 지출 발생 |
| 증빙 | 영수증 없이 정액 | 식비·숙박·교통 영수증 필요 |
| 지출 없을 때 | 지급됨 | 보상 안 됨 |
예를 들어 현대해상은 국제선이 2시간 이상 지연되거나 결항하면 지급하는 기준을 두고, AXA손해보험은 실제 쓴 비용을 보상하는 실손형을 운영한다. 기준 시간은 보험사마다 다르므로 약관에서 직접 확인해야 한다. 또 여러 보험에 가입해도 중복 보상은 되지 않고, 의료비와 휴대품에는 자기부담금이 붙는다.
여행을 중간에 접어야 할 때를 위한 '여행 중단 특약'이 따로 있다. 여기에 가입해 있으면 분쟁 탓에 일정을 접고 돌아올 때 귀국 항공료 등 일부를 돌려받을 수 있다. 이런 특약이 있는지조차 모르고 가입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삼성화재는 여행 취소 위약금 특약을, 하나손해보험은 여권 분실·재발급과 추가 체류비용 특약을 운영하는 식으로 회사마다 라인업이 다르다.
중동처럼 정세가 불안한 지역으로 간다면, 가격만 보고 고르기 전에 아래를 짚어두는 편이 낫다.
면책 조항은 상품마다 문구가 조금씩 다르다. 최종 판단은 광고 문구가 아니라 가입할 상품의 약관과 상품설명서를 기준으로 하는 것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