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세계섬박람회가 사업비 700억원대를 쓰고도 첫 주말 관람객이 목표의 36%에 그치며 콘텐츠 부실 지적을 받고 있다. 다만 국제교류섬과 보물섬 같은 볼 만한 전시관과 야외 콘서트·노을 같은 요소는 남아 있어 전시관별 편차가 크다. 방문 전 기간과 요금, 관심 전시관, 부행사장 이동 여부, 콘서트 일정을 확인하면 실망을 줄일 수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여수세계섬박람회는 "무조건 가라"고 권하기 어려운 상태다. 사업비는 국제행사 승인 당시 기본사업비 248억원에서 확대사업을 포함해 700억원대로 불었고, 개막 전 집계된 직접사업비는 713억원에 이른다. 그만큼 돈을 썼지만 개막 성적은 부진하다.
목표 관람객은 두 달간 300만명이다. 그러려면 하루 평균 4만9,180명이 와야 하는데, 개막 첫날인 9월 5일 2만5,417명, 다음 날 1만251명으로 첫 주말 하루 평균은 1만7,834명에 그쳤다. 목표의 약 36% 수준이다.
콘텐츠 지적도 구체적이다. 미래관의 항공 모빌리티 체험 '버티포트'는 실제 탑승이나 시뮬레이션 없이 발권 과정에서 끝나고, 주제섬 전시는 안내문이 두세 줄에 머문다는 평가를 받았다. 개막일에는 정전이 있었고, 안내판은 예산 문제로 고정 시설 대신 현수막으로 대체됐다. 금오도 페스티벌 공연 섭외를 두고도 규모에 맞지 않는다는 구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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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전시관별 편차가 크다는 점이다. 부실하다는 지적을 받은 공간이 있는 반면, 실제로 채워진 곳도 있다.
국제교류섬에는 해외 지방정부 30곳과 WHO·유니세프 등 국제기구가 참여해 갈라파고스, 산토리니 같은 세계 섬의 문화를 소개한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이라면 보물섬 쪽이 낫다. 관람객이 탐험대가 돼 미션을 수행하는 체험형 전시관으로, 미끄럼틀과 AR·트릭아트 같은 요소가 있어 정적인 전시보다 반응이 좋은 편이다.
저녁 시간대의 매력도 있다. 매주 금·토요일 오후 7시 30분에는 여수 바다를 배경으로 60분짜리 위클리 콘서트가 열리고, 주제섬 미디어파사드와 노을·야경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실제로 개막 직후 "볼거리 없다"는 평가와 달랐다는 주말 방문기도 나왔다. 기대치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체감이 갈린다.
정리하면 판단 기준은 이렇다. 대형 박람회의 밀도 높은 전시나 화려한 공연 라인업을 기대한다면 지금은 실망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여수 여행을 이미 계획했고, 그 김에 바다 배경의 야외 공연과 노을, 아이와 함께할 체험 공간을 원한다면 방문 가치가 있다.
핵심은 목적을 좁히는 것이다. 모든 전시관을 다 돌겠다는 생각보다, 국제교류섬과 보물섬처럼 평이 나뉘지 않는 곳을 중심으로 동선을 짜고 저녁 프로그램을 끼워 넣는 편이 만족도를 높인다.
방문을 결정했다면 최소한 다음은 확인하고 출발하는 게 좋다.
박람회 자체의 평가는 아직 진행형이다. 남은 기간 운영이 개선될 수도 있는 만큼, 방문 직전에 공식 홈페이지에서 프로그램 변동과 부행사장 운영 상황을 한 번 더 확인해 두면 헛걸음을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