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없이 가평을 당일치기로 돌 때는 가평역을 거점으로 삼고, 관광지 순환버스의 배차 간격에 맞춰 방문지 수를 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순환버스는 성수기에는 1시간 간격으로 오지만 비성수기에는 최대 3시간까지 벌어져, 한 곳만 놓쳐도 하루 일정이 흔들린다. 서울에서 출발하는 열차 선택과 방문지별 이동 시간, 여행하는 달을 함께 따져 동선을 짜야 무리가 없다.

차 없이 가평을 당일치기로 돌 때 거의 모든 동선은 가평역에서 시작된다. 서울에서 가평역까지 가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ITX-청춘은 청량리역 기준으로 약 46분 걸리고 요금은 2023년 기준 5,700원 정도이며 좌석을 예매해서 탄다. 경춘선 전철은 같은 구간을 약 1시간 7분에 오지만 교통카드로 2천 원대라 훨씬 저렴하다.
선택 기준은 단순하다. 아침 일찍 출발해 시간을 아끼고 싶으면 ITX를 예매하고, 비용을 줄이거나 출발 시간을 유연하게 잡고 싶으면 배차가 잦은 전철을 탄다. 다만 ITX는 좌석이 정해져 있어 주말 성수기에는 미리 예매하지 않으면 원하는 시간에 못 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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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역에 내렸다고 관광지에 바로 닿는 건 아니다. 방문지마다 추가 이동이 붙는다. 가장 가까운 남이섬은 선착장까지 약 1.5km라 도보로 20분, 택시나 시내버스 10-4를 타면 5분이면 닿는다. 선착장에서 배를 한 번 더 타야 섬에 들어간다.
반면 아침고요수목원이나 쁘띠프랑스처럼 인기 있는 곳들은 가평역에서 꽤 떨어져 있어 관광지 순환버스나 택시에 기대야 한다.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가 아니다. 그래서 차 없는 여행의 실제 변수는 열차 시간이 아니라 이 순환버스가 언제 오느냐다.
가평 관광지 순환버스는 가평터미널에서 출발해 자라섬, 가평역, 남이섬, 쁘띠프랑스, 청평, 아침고요수목원을 도는 노선이다. 요금은 성인 8,000원이고, 하루 이용권처럼 정해진 정류장을 순환한다. 문제는 운행 횟수가 계절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는 점이다.
| 구분 | 운행 시기 | 하루 운행 | 배차 간격 |
|---|---|---|---|
| 성수기 | 1·4·5·6·10·11월 | 8회 | 약 1시간 |
| 비성수기 | 2·3·7·8·9·12월 | 4회 | 최대 3시간 |
비성수기에는 버스 한 대를 놓치면 다음 차까지 세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아침고요수목원처럼 한 바퀴 도는 데 시간이 걸리는 곳에서 다음 버스 시각을 놓치면, 남은 일정이 통째로 밀린다. 여름인 7~8월과 12월이 비성수기에 들어간다는 점은 직관과 어긋나므로 여행 전에 확인해 두는 편이 좋다.
동선의 밑그림은 여행하는 달에 따라 달라진다. 순환버스가 1시간 간격으로 오는 4~6월과 10~11월이라면, 남이섬처럼 가평역에서 가까운 곳과 아침고요수목원처럼 먼 곳을 하루에 두 곳까지 묶어도 무리가 없다. 봄꽃과 단풍 시즌이라 볼거리도 이때 몰려 있다.
배차가 3시간까지 벌어지는 여름과 겨울에는 욕심을 줄이는 편이 낫다. 순환버스에만 의존하면 대기 시간이 관광 시간을 잡아먹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가평역에서 가까운 남이섬 한 곳에 시간을 넉넉히 쓰고, 다른 한 곳을 더 보고 싶다면 순환버스 대신 택시로 이동해 배차 공백을 메우는 방식이 현실적이다. 결국 차 없는 가평 당일치기는 무엇을 보느냐보다, 순환버스 시각표를 먼저 펼쳐 놓고 방문지 수를 정하는 데서 성패가 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