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시장은 2025년 순대·떡볶이 바가지 논란으로 유튜브에서 1,000만 회 넘는 조회를 기록했고, 이후 정부와 상인회가 가격표시제와 결제 투명화를 추진 중이다. 논란은 일부 노점의 가격 미표시와 임의 추가, 현금 유도에서 비롯됐을 뿐 시장 전체가 문제인 것은 아니다. 방문 전 결제수단과 최근 후기를 확인하고 주문 전 가격을 못 박으면, 여행 코스에 넣을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다.

서울 여행에서 광장시장은 빈대떡과 마약김밥, 육회로 유명한 필수 코스로 꼽혀 왔다. 그런데 2025년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한 방문객이 8,000원짜리 순대를 시켰는데 주문하지 않은 고기가 섞여 1만원이 청구된 영상이 1,000만 회 넘게 퍼졌고, 뒤이어 4,000원 떡볶이에 떡이 6개, 순대는 9개만 담기고 카드 결제를 거부한 사례까지 나왔다.
중요한 건 이게 시장 전체의 문제는 아니라는 점이다. 광장시장 총상인회는 오히려 일부 노점 탓에 방문객이 줄었다며 약 3억원대 손해배상 소송을 준비할 만큼 강하게 반발했다. 문제의 핵심은 가격을 안 붙이고, 안 시킨 걸 얹고, 카드를 안 받는 일부 노점의 방식이었다.
Photo by Dark Light2021 on Unsplash
여행 일정을 짜는 단계에서 미리 걸러낼 수 있는 지표가 있다.
첫째는 결제수단이다. 카드나 제로페이, 계좌 QR을 상시 받는 가게는 거래 내역이 남아 임의로 금액을 붙이기 어렵다. 반대로 '현금만 된다'는 안내가 자주 보이는 골목은 주의 신호다. 특히 외국인 여행객은 현금 환전과 잔돈 문제까지 겹치므로 카드 가능 여부를 먼저 확인해두는 편이 안전하다.
둘째는 최근 후기다. 몇 년 전 맛집 소개가 아니라 최근 몇 달 안의 방문 후기에서 '가격을 미리 알려줬다', '표시된 양대로 나왔다'는 언급이 있는지 본다. 논란 직후의 시장은 최근 반응이 가장 정확한 온도계다. 지도 앱의 별점보다 텍스트 후기의 결제·가격 관련 코멘트를 읽는 게 낫다.
대응은 이미 진행 중이다. 2025년 12월 5일 중소벤처기업부와 서울시, 종로구청, 광장시장 상인회는 공동 대책을 내놨다. 정확한 가격표시제 이행, 결제 과정 투명화, 노점 운영자 실명제, 위생·친절 교육 의무화, 그리고 외국인을 위한 다국어·QR 안내가 포함됐다. 2022년에도 비슷한 약속이 있었지만 지켜지지 않았던 만큼, 이번엔 정부 차원의 강제성이 더해진 점이 다르다.
전국 차원의 제도도 강화됐다. 2026년 2월 25일 발표된 바가지요금 근절 대책은 음식점이 요금표 게시·준수 의무를 어기면 첫 적발부터 영업정지 5일, 재적발 시 10일·20일로 제재를 높였다. 명절에만 열던 신고센터도 상시 운영으로 바뀌었다. 개선이 현장에 얼마나 안착했는지는 방문 시점에 직접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결국 판단은 여행 스타일에 달렸다. 다음 기준으로 정리하면 결정이 쉬워진다.
광장시장을 피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가격을 감추지 않는 가게를 고르고, 감추려 하면 그 자리에서 짚는 것. 이 원칙만 지키면 논란과 무관하게 만족스러운 한 끼를 챙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