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가 지났지만 24일에도 낮 최고 36도의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오후엔 돌풍·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예보됐다. 남은 휴가는 야외 활동보다 냉방된 실내에서 오래 머물 수 있는 목적지가 현실적이다. 목적지의 하루 실외 노출 시간과 이동 시간대(낮 12~17시 회피)를 미리 따져 일정을 짜는 것이 좋다.

절기상 더위가 한풀 꺾인다는 처서(8월 23일)가 지났지만 더위는 그대로다. 기상청은 24일에도 전국 낮 기온이 최고 36도까지 오르겠다고 예보했고, 전국 대부분에 폭염특보가 발효 중이다. 서울 33도, 대구·부산·광주 35도 안팎, 포항은 36도까지 예상된다. 밤에도 도심과 해안을 중심으로 최저 25도 이상 열대야가 이어진다.
변수가 하나 더 있다. 오후부터 저녁 사이 내륙과 제주를 중심으로 최대 50mm의 소나기가 오는데,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다. 비가 지나가도 습도가 높아 체감 더위는 다시 오른다. 남은 휴가를 야외 위주로 잡아뒀다면 계획을 손볼 때다.

Bjorn Pierre
지금 조건에서 여행 만족도를 가르는 건 얼마나 시원한 곳에 오래 머무느냐다. 하루 대부분을 냉방된 실내에서 보낼 수 있는 목적지가 유리하다.
숙소도 관광지의 연장이다. 실내 수영장이나 라운지, 넓은 로비가 있으면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가장 더운 시간을 밖에 나가지 않고 넘길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폭염 때 낮 12시부터 오후 5시 사이 야외 활동을 자제하라고 권고한다. 여행 일정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도시 간 이동이나 도보가 많은 구간은 아침 일찍, 또는 해가 기운 뒤로 몰아두는 편이 낫다.
가장 더운 시간대는 실내 일정으로 채운다. 박물관 관람, 식사, 카페 휴식처럼 냉방된 공간에서 하는 활동을 이 시간에 배치하면 자연스럽게 더위를 피한다. 오후 소나기와 돌풍이 예보된 날은 우산 한 개보다 실내 대안 하나를 준비해두는 게 확실하다. 야외 일정을 꼭 넣는다면 창 넓은 모자와 물병을 챙기고, 카페인 음료나 술은 피한다.
해가 진 뒤는 그나마 낫다. 열대야로 밤 기온이 25도를 넘더라도 한낮 36도보다는 실외 활동 부담이 적다. 야간 개장하는 전시나 야시장, 강변·해변 산책 같은 저녁 일정을 넣으면 낮의 실내 시간과 저녁의 실외 시간이 자연스럽게 나뉜다. 다만 이 시간대에도 소나기와 돌풍 가능성은 남아 있으니, 야외 저녁 일정 하나에는 실내 대안 하나를 붙여두는 편이 안전하다.
같은 실내 여행지라도 실제 실외 노출 시간은 제각각이다. 예약 전에 이 정도만 따져보면 된다.
이 중 실외 노출 시간과 실내 대안 유무가 가장 중요하다. 폭염과 소나기가 함께 걸린 지금은, 비가 와도 갈 곳이 있는 일정이 결국 덜 지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