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10년물 국채금리가 현지시간 9월 14일 5%를 넘고 유가까지 급등하며 달러가 다시 강해질 압력을 받고 있다. 최근 1340원대까지 내렸던 원·달러 환율이 방향을 틀면 여행 경비 부담이 커진다. 금리·유가·FOMC 일정을 확인해 한 번에 몰아 환전하기보다 나눠서 바꾸고 우대환율과 트래블카드로 수수료를 줄이는 편이 안전하다.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현지시간 9월 14일 5.012%까지 올랐다. 여행과 무슨 상관인가 싶지만, 이 숫자는 달러 가치와 바로 연결된다. 미국 국채금리가 오르면 세계의 돈이 더 높은 이자를 좇아 달러 자산으로 몰리고, 그만큼 달러가 강해질 압력을 받는다.
여기에 유가까지 겹쳤다. 브렌트유가 배럴당 108달러대로 뛰면서 물가 우려가 커졌고, 이는 다시 달러 강세와 위험 회피 심리를 부추긴다. 여행자 입장에선 환전이 불리해질 수 있는 조합이다. 달러가 강해진다는 건 같은 원화로 바꿀 수 있는 달러가 줄어든다는 뜻이고, 결국 현지에서 쓸 돈이 그만큼 얇아진다는 말이다.

Jeff Vinluan
최근까지 분위기는 반대였다. 원·달러 환율은 9월 3일 1359원대에서 9월 14일 1347.3원까지 내렸다. 수출이 잘 돌면서 기업들의 달러 매도 물량이 늘었고, 달러가 전반적으로 약했던 영향이다. 원화가 강해지는 국면이었던 셈이다.
지금 달라진 건 방향을 바꿀 재료가 등장했다는 점이다. 미국 기준금리는 연 3.75~4.00%로 한국(2.5%)보다 최대 1.5%포인트 높은데, 국채금리까지 5%로 오르면 이 금리 격차가 다시 부각된다. 금리 차가 벌어지면 자금은 달러 쪽으로 기운다. 최근의 원화 강세가 계속 이어진다고 단정하기 어려워진 이유다.
체감이 어렵다면 숫자로 보면 된다. 여행 경비 300만원을 환전한다고 치자. 환율이 지금의 1347원이면 약 2227달러를 손에 쥐지만, 환율이 1380원으로 오르면 같은 돈으로 약 2174달러밖에 못 바꾼다. 50달러 넘게 줄어드는 셈이다. 환율 몇십 원 차이가 항공권 유류할증료나 하루 식비만큼의 격차를 만든다.
환율은 아무도 정확히 못 맞힌다. 방향에 대한 단서는 있어도 확정은 없다는 뜻이다. 그래서 타이밍을 하루에 몰아 거는 대신, 아래 지표를 확인하며 나눠 대응하는 편이 낫다.
실무적으로는 이렇게 접근할 수 있다.
정리하면, 지금은 원화가 더 강해진다고 믿고 환전을 마냥 미루기엔 반대 방향의 재료가 커진 시점이다. 그렇다고 겁먹고 한 번에 몰아 살 이유도 없다. 지표를 보며 나눠 바꾸고, 수수료를 줄이는 쪽이 환율을 못 맞히는 대부분의 여행자에게 가장 현실적인 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