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 새벽부터 오전 사이 경기남동부·충청 등 내륙에 가시거리 200m 미만의 짙은 안개가 예보됐다. 일교차가 10~15도로 크고 강·골짜기 주변은 시야가 더 짧아져 귀경 차량에 특히 위험하다. 새벽 출발이라면 상향등 대신 하향등을 쓰고 감속·안전거리로 대비하되, 로드플러스와 CCTV로 실제 안개 구간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 전국 하늘은 대체로 맑다. 문제는 하늘이 아니라 지면 근처다. 밤사이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새벽부터 오전 사이 내륙 곳곳에 안개가 낀다.
특히 경기남동부와 충청 등 일부 내륙은 가시거리가 200m 미만으로 떨어지는 짙은 안개가 예보됐다. 그 밖의 내륙에서도 가시거리 1km 미만의 안개가 끼는 곳이 있다. 아침 최저기온은 13~20도인데 낮에는 25~28도까지 올라, 내륙 일교차가 10~15도를 넘는다. 이 큰 기온차가 바로 안개를 짙게 만드는 원인이다.
주의할 지점은 평균이 아니라 국지성이다. 같은 고속도로라도 강이나 호수, 골짜기를 끼고 도는 구간에서는 시야가 갑자기 더 짧아진다. 맑던 도로가 다리 하나 건너며 안개 속으로 들어가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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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속 운전에서 가장 흔한 실수는 상향등을 켜는 것이다. 상향등 불빛은 안개 입자에 부딪혀 되반사되면서 오히려 시야를 하얗게 지운다. 안개가 짙을수록 하향등이나 안개등을 쓰는 편이 낫다.
기본은 감속과 안전거리다. 안개 구간에서 사고가 무서운 이유는 한 번 부딪히면 뒤차들이 연달아 들이받는 다중 추돌로 번지기 쉽다는 데 있다. 가시거리가 200m라면 앞차가 갑자기 멈춰도 반응할 시간이 그만큼 짧다는 뜻이므로, 평소보다 속도를 20~50% 줄이고 앞차와의 간격을 넉넉히 둔다. 앞이 거의 안 보일 때는 비상등을 켜 뒤차에 내 위치를 알리고, 차선이 보이지 않으면 중앙선이나 갓길 경계선을 기준 삼아 천천히 따라간다. 창문에 김이 서리면 시야가 더 나빠지니 에어컨이나 열선으로 미리 없애 둔다.
예보는 '어디가 위험한지'는 알려주지만 '지금 그 구간이 어떤지'는 알려주지 못한다. 그래서 출발 전 실시간 정보를 한 번 확인하는 것이 안개철엔 특히 유용하다.
한국도로공사 '로드플러스'와 '고속도로 교통정보' 앱에서는 구간별 평균 속도와 지정체, 그리고 주요 지점 CCTV 영상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내가 지나갈 톨게이트나 분기점이 지금 안개에 잠겨 있는지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뜻이다. 고속도로뿐 아니라 국도·지방도 상황까지 보려면 ITS 국가교통정보센터를 이용하면 된다.
출발 시각도 함께 고민할 만하다. 올해 도로공사는 시간대별 예상 소요시간을 세분해 제공하는데, 27일 오전 7시 기준 부산에서 서울까지 4시간 40분, 광주에서 서울까지 3시간 20분이 걸리는 것으로 안내됐다. 귀경 정체는 대체로 오후 3~4시에 정점을 찍는다.
여기서 판단이 갈린다. 정체를 피하려 새벽에 나서면 도로는 한산하지만 안개 위험은 오히려 커진다. 반대로 늦게 나서면 안개는 걷혀도 정체에 묶인다. 안개에 익숙하지 않은 운전자라면, 시야가 트이기 시작하는 오전 중반에 출발해 이른 오후 정체가 본격화하기 전 주요 구간을 통과하는 편이 두 위험 사이의 절충점이 된다. 장거리라면 중간 휴게소에서 한 번 끊어 가며 CCTV로 앞 구간을 다시 확인하는 것도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