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호 태풍 수리개는 24일쯤 발달해 대만 쪽으로 북상할 전망이라 우리나라 직접 영향권에는 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작 귀성길 변수는 추석 당일 25일 저녁부터 중부지방에 시작돼 26일 새벽까지 이어지는 비다. 이동·성묘 시간대별 강수와 태풍의 갱신 경로를 출발 전에 확인하는 것이 관건이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괌 인근 해상의 열대저압부가 북상하고 있다. 기상청은 이 저압부가 24일쯤 제26호 태풍 수리개로 발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 경로는 대만 쪽을 향한 북상이며, 28일 새벽 예상 위치도 대만 남동쪽 해상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현재 예보상 우리나라가 이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드는 그림은 아니다. 다만 태풍의 크기와 이동 경로는 발달 초기일수록 자주 바뀐다. 아직 태풍으로 이름이 붙기 전 단계라 예상 경로의 오차도 큰 편이다. 지금의 "직접 영향 없음"은 확정이 아니라 전망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연휴 내내 갱신되는 예보를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태풍이 대만 부근에서 북동쪽으로 방향을 틀 경우 남해안 물결이나 구름대에 간접 영향을 줄 가능성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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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성길에 실제로 걸리는 것은 태풍보다 연휴 기간의 비다. 기상청 예보를 보면 추석 당일인 25일은 전국이 대체로 흐리다. 새벽부터 오전 사이 강원 동해안과 경북 북부 동해안에 비가 지나가고, 저녁 6시에서 9시 사이부터는 중부지방과 전북, 경북 중·북부에 비가 내리겠다.
이튿날인 26일에는 새벽까지 중부지방에 비가 이어지고,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밤까지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 27일에는 제주도 오전에 비가 예보됐다. 즉 비의 축이 25일 저녁 중부에서 시작해 26일에 걸쳐 남쪽으로 내려가는 흐름이다. 강수량이 많은 큰비라기보다, 이동과 야외 일정에 걸리는 흐리고 비 오는 시간대라고 보는 편이 실제에 가깝다.
이동 시점에 따라 체감이 갈린다. 추석 당일 저녁에 귀성이나 이동을 잡아 둔 경우, 중부지방을 지나는 구간에서 빗길 정체를 만날 가능성이 있다. 밤 시간대 고속도로는 시야가 나빠지고 제동 거리가 길어지니 평소보다 여유 있게 잡는 편이 낫다. 반대로 25일 낮에 미리 움직이면 비를 피해 갈 여지가 크다.
성묘 계획이라면 26일 오전이 애매하다. 중부는 새벽까지 비가 남을 수 있어 이른 아침 산소 길이 미끄러울 수 있다. 오전 늦게로 시간을 조금 미루면 지면이 마르는 시간을 벌 수 있다. 한가위 보름달은 서울과 제주 기준 오후 5시 34분, 부산은 5시 25분에 뜨지만, 구름이 많아 전국 대부분에서 보기 어려울 것으로 예보됐다. 달맞이를 크게 기대하기보다 마음을 비워 두는 편이 낫겠다.
날씨는 하루 사이에도 바뀌니 출발 직전 확인이 가장 정확하다.
태풍 이름이 붙으면 불안이 앞서기 쉽지만, 이번 연휴에 실제로 일정을 흔드는 것은 태풍 자체보다 시간대별 비다. 출발 전 예보 한 번이 도착 시간을 바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