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1일 후티 반군이 홍해 입구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이집트 소유 화물선을 미사일로 공격해 선원 4명이 숨졌다. 상선 공격에서 처음 사망자가 나오며 홍해 남부 통항이 줄었고, 중동전쟁으로 경유 허브 국가 다수에 이미 여행경보가 올라 있다. 이집트 홍해 관광지와 교전 해역은 떨어져 있지만, 경유편과 목적지 상태는 외교부 해외안전여행에서 출발 전 확인해야 한다.

8월 11일(현지시간)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화물선을 공격했다. 표적이 된 배는 이집트 회사 소유의 소형 화물선 티하마호로, 페림섬 인근에서 탄도미사일 세 발을 맞고 불이 났다. 예멘 교통부는 파키스탄인 3명과 인도네시아인 1명 등 선원 4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사망자 집계는 매체마다 조금씩 엇갈린다. 초기에는 3명으로 전해졌고, 구조대까지 2차 공격을 받아 6명이 숨졌다는 보도도 있다. 다만 공통된 사실은 이번 사건이 지난 2월 말 중동전쟁이 시작된 뒤 상선 공격에서 나온 첫 인명 피해라는 점이다. 후티는 이 배가 사우디 군수품을 실었다고 주장했다.

Bor Jinson
위험이 집중된 곳은 홍해 남쪽 끝, 예멘 앞바다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홍해와 아덴만을 잇는 좁은 길목으로 예멘 후티의 사정권에 든다. 수에즈 운하로 향하는 배들이 반드시 지나야 하는 요충지여서, 이 해협이 흔들리면 유럽~아시아 해상 물류 전체가 출렁인다. 실제로 이번 공격 이후 이 해협을 지나는 선박은 하루 평균 50척에서 32척으로 36%가량 줄었다.
여기서 여행자가 혼동하기 쉬운 지점이 있다. 이집트의 홍해 관광지인 샤름엘셰이크나 후르가다는 홍해의 북쪽에 있어, 이번 교전 해역과는 홍해 양 끝만큼 떨어져 있다. 관광지가 직접 피격된 상황은 아니다. 다만 시나이반도는 사정이 다르다. 외교부는 시나이반도 중·북부를 출국권고 지역으로 두고 있고, 남부 성캐더린과 타바 일대에도 여행경보를 걸어 두었다.
배가 아니라 비행기로 중동을 지나는 여행자에게도 이번 국면은 남의 일이 아니다. 중동전쟁이 이어지면서 외교부는 이란은 물론 쿠웨이트, 바레인,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등 중동 상당수 국가에 3단계 출국권고 또는 4단계 여행금지를 발령해 두었다.
두바이, 도하, 아부다비는 유럽·아프리카행 환승의 핵심 허브다. 이들 지역에 여행경보가 올라 있다는 것은 경유 자체가 변수라는 뜻이다. 공역 상황에 따라 항로가 우회되거나 운항이 지연·변경될 수 있어, 예약한 경유편이 그대로 뜬다는 보장이 없다.
중동 방면이나 경유 일정을 앞뒀다면 다음을 짚어두면 좋다.
당장 이집트 홍해 휴양지 여행이 불가능해진 것은 아니다. 다만 홍해 남부와 중동 공역의 긴장이 이어지는 동안에는 목적지보다 '가는 길'의 상태를 더 꼼꼼히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