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3.75~4.00%로 0.25%포인트 올리고 연내 추가 인상까지 시사하면서 달러 강세 압력이 커졌다. 방향은 원화 약세, 즉 환율 상승 쪽이지만 한미 금리차 축소와 엔화 강세가 상승폭을 제한해 단기 흐름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환율 그래프보다 출국일까지 남은 기간을 기준으로 분할 환전과 필요분 우선 환전 중 무엇이 맞는지 정해야 한다.
미 연준은 현지시각 9월 16일 기준금리를 3.75~4.00%로 0.25%포인트 올렸다. 2023년 7월 이후 3년 2개월 만의 인상이다.
주목할 부분은 인상 자체보다 뒤에 붙은 신호다. 연준 위원 19명 중 18명이 연내 추가 인상을 예상했고, 다수는 연말 기준금리가 최소 4.00~4.25%까지 오른다고 봤다. 금리를 한 번 더 올리겠다는 뜻이다.
교과서적으로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달러의 매력이 커져 원화 가치가 약해지는 쪽, 즉 원·달러 환율이 오르는 쪽으로 힘이 실린다. 환율이 오른다는 건 같은 달러를 사는 데 원화가 더 든다는 의미다. 여행자 입장에선 환전 비용이 비싸질 수 있다는 뜻이 된다.

Sergei Starostin
방향이 위쪽이라고 해서 매일 오르는 건 아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1340원대에서 오르내리는 흐름을 보였다.
이유는 반대편 힘이 함께 작동하기 때문이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는 동안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가 좁혀지면 원화를 굳이 팔 이유가 줄어든다. 여기에 엔화 강세에 원화가 동조하는 흐름, 수출업체가 벌어온 달러를 파는 물량까지 겹치면 환율 상승폭이 제한된다.
게다가 이번 인상은 시장이 오래전부터 예상했던 일이다. 예상된 재료는 발표 전에 상당 부분 환율에 미리 반영된다. 그래서 "인상 확정 = 오늘부터 급등"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방향은 위쪽이되 속도와 폭은 열려 있다고 보는 편이 안전하다.
시간이 있다는 건 가장 큰 무기다. 환율을 정확히 맞히는 사람은 없으니, 한 번에 다 바꾸는 대신 나눠서 사두는 분할 환전이 유리하다.
방법은 단순하다. 필요한 여행 경비를 서너 번으로 쪼개 매주 일정 금액씩 환전하면 된다. 이렇게 하면 그 사이 환율이 오르든 내리든 평균 가격, 즉 평단가로 맞춰진다. 최고점에 몰아서 사는 최악을 피할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환전은 은행 앱을 쓰는 편이 낫다. 인터넷·모바일 환전은 우대율이 높은 경우가 많고, 공항 환전은 수수료가 최대 4% 수준까지 붙을 수 있다.
시간이 없으면 분할의 효과도 줄어든다. 이때는 타이밍을 재기보다 필요한 만큼을 먼저 확보하는 쪽이 현실적이다.
전액을 현금으로 바꿀 필요는 없다. 현지 도착 초반에 쓸 현금만 환전하고, 나머지는 해외 결제 카드나 현지 인출로 나누면 환율 리스크를 한 시점에 몰지 않을 수 있다. 카드 결제는 결제일 환율이 적용되므로, 지금 환율이 부담스럽다면 현금 비중을 낮추는 선택지가 된다.
다만 카드 수수료와 현지 인출 수수료는 나라마다 다르다. 일본·유럽처럼 국내 앱 환전이 유리한 곳이 있고, 동남아처럼 현지 환전이 나은 곳도 있어 여행지에 맞춰 비중을 정하는 게 좋다.
정답은 환율 그래프가 아니라 내 일정과 결제 습관에 있다. 아래를 먼저 확인하면 판단이 쉬워진다.
금리 인상으로 환율이 위쪽으로 기운 국면인 건 맞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한 번에 승부를 보기보다, 남은 시간을 활용해 나눠 사거나 현금 비중을 낮추는 편이 손실을 줄이는 방법이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지금 전액을 바꿀 이유는 크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