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2026년 8월 28일 네팔 4개 주에 특별여행주의보를 내렸고, 피해 지역은 랑탕 국립공원과 라수와 등 트레킹 관문과 겹친다. 이번 홍수는 계절 범람이 아니라 빙하 붕괴 산사태로 인한 돌발홍수여서 기존 조기경보로도 제때 잡지 못했다는 점이 확인됐다. 여행 재개는 외교부 해외안전여행의 경보 해제 여부와, 가려는 코스가 실제로 복구·재개됐는지를 함께 확인해 판단해야 한다.

네팔 가을 트레킹을 준비했다면 당장 궁금한 건 하나일 것이다. 언제쯤 다시 갈 수 있나. 결론부터 말하면 재개 시점을 못 박을 단계가 아니다. 외교부는 2026년 8월 28일 밤, 홍수 피해가 큰 바그마티주·간다키주·코시주·룸비니주 4개 주에 특별여행주의보를 내리고 방문 취소나 연기를 권고했다. 나머지 지역은 여행경보 1단계 '여행유의'가 유지되고 있다.
특별여행주의보는 위험도가 갑자기 높아졌을 때 여행 자제를 경고하는 조치다. 발령 기간은 못 박혀 있지 않고 상황을 보며 검토된다. 그러니 '주의보가 아직 살아 있는가'가 재개 판단의 1차 신호다.

이번 홍수는 8월 26일 아침 트리슐리강을 따라 라수와, 누와코트, 다딩, 고르카, 치트완 일대를 덮쳤다. 문제는 이 지역이 여행 동선과 정면으로 겹친다는 점이다. 피해 범위에는 랑탕 국립공원이 포함되고, 라수와는 랑탕 트레킹과 순례 관광의 관문 역할을 한다.
즉 수도 카트만두에서 멀리 떨어진 오지의 일이 아니라, 많은 트레커가 실제로 지나는 길목이 직접 타격을 받았다. 특별여행주의보 4개 주 안에 인기 트레킹 구간이 들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지금 일정을 강행할 이유는 없다.
이번 재난의 원인은 흔한 장마철 범람이 아니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 분석에 따르면, 랑탕 리룽 인근에서 폭 600m 규모의 빙하가 붕괴하며 생긴 산사태가 돌발홍수를 일으켰다. 처음엔 지진이 지목됐지만, 실제로는 산사태 자체의 진동(규모 5.2 상당)이 감지된 것으로 정리됐다. 하나의 빙하호 둑이 터지는 전형적인 빙하호 붕괴홍수(GLOF)와도 결이 다르다.
문제는 예보다. 현지가 오래 운영해 온 조기경보 시스템은 계절풍 홍수 감지에 맞춰져 있어 이번 유형을 제때 잡지 못했다. 게다가 상류 감시소는 경보를 보내기도 전에 홍수에 휩쓸렸고, 물은 7분 만에 하류에 닿아 대피 시간이 사실상 없었다.
여기서 여행자가 새겨야 할 판단 기준이 나온다. 이런 유형은 '비가 오면 위험하다' 같은 상식으로 미리 피하기 어렵다. 날씨가 맑아도 상류의 빙하·산사태가 방아쇠가 될 수 있어, 개인의 감이 아니라 공식 경보와 현지 안전관리 체계에 기대야 한다는 뜻이다.
지금 개인이 할 일은 소문이 아니라 공식 정보를 정해진 지점에서 확인하는 것이다.
먼저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사이트(0404.go.kr)에서 네팔 여행경보 단계와 특별여행주의보 해제 여부를 본다. 4개 주의 주의보가 유지되는 동안은 해당 지역 일정을 잡지 않는 게 원칙이다. 주의보가 풀렸다 해도 전 지역이 동시에 정상화되는 건 아니므로, 가려는 트레킹 코스가 속한 주가 여전히 경보 대상인지 개별로 확인해야 한다.
다음으로 현지 상황을 본다. 도로·다리 복구, 랑탕 등 국립공원과 개별 코스의 운영 재개 공지, 항공편 정상화 여부다. 예약을 이미 했다면 취소·변경 규정과 여행자보험의 재해 보상 조건도 이 시점에 함께 챙기는 게 좋다.
정리하면 판단의 축은 두 개다. 외교부 경보가 풀렸는가, 그리고 내가 가려는 바로 그 구간이 실제로 복구·재개됐는가. 인명 피해 집계가 아직 진행 중이고 실종자 수색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는, 이 두 가지가 확인되기 전까지 미루는 편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