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여수세계섬박람회가 콘텐츠 부실과 공무원 동원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개막 열흘간 관람객은 10만7,496명으로 300만 명 목표의 3.6%에 그쳤다. 방문객 입장에서 낮은 관람객 수는 대기와 교통 혼잡이 적다는 뜻이지만, 그만큼 콘텐츠 완성도에 대한 기대는 조정할 필요가 있다. 방문을 고민한다면 야간 프로그램 시간과 입장권, 주행사장 동선을 미리 확인하는 편이 낫다.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를 둘러싼 논란은 크게 세 갈래다. 첫째는 콘텐츠 부실이다. 주행사장인 여수 돌산읍 진모지구를 두고 '고급 비닐하우스', '유치원 학예회 수준'이라는 혹평이 나왔고, 개막 퍼레이드는 소형 화물차에 천을 둘러 배 모양을 만든 뒤 사람이 노 젓는 시늉을 하는 연출로 온라인에서 조롱을 받았다.
둘째는 예산이다. 박람회에 직접 들어간 돈은 713억원, 주변 연계 인프라까지 합치면 총사업비가 1,839억원에 이른다. 규모에 비해 결과물이 빈약하다는 지적이 핵심이다.
셋째는 공무원 동원과 출장 논란이다. 정부 국외출장연수정보시스템에는 섬박람회 관련 출장보고서가 107건 올라와 있었는데, 일부 보고서에는 맞춤법이 틀린 감상문이 담겨 논란이 됐다. 여수시는 벤치마킹을 직접 목적으로 한 출장은 3년간 21건이라고 해명했다. 또 통합 전남·광주시는 업무 연관성을 따지지 않고 박람회 관람 자체를 출장으로 승인해 여비까지 지급할 수 있게 안내한 사실이 드러났다.
정리하면, 논란은 안전이나 방문객 피해가 아니라 세금이 제대로 쓰였는지, 콘텐츠가 값을 하는지에 몰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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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은 초반부터 경고등이 켜졌다. 개막일인 9월 5일 관람객은 25,417명, 이튿날은 10,251명으로 첫 주말 합계가 3만5,668명에 그쳤다. 9월 5일부터 14일까지 누적 관람객은 10만7,496명으로, 목표인 300만 명의 3.6% 수준이다.
목표를 채우려면 계산이 빡빡하다. 박람회 기간은 9월 5일부터 11월 4일까지 61일이다. 300만 명을 나누면 하루 평균 약 4만9,000명이 와야 하는데, 초반 실적은 이 문턱에 한참 못 미친다. 조직위는 사전 입장권 판매와 단체·수학여행 예약으로 회복을 기대하고 있지만, 부정적인 후기가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방문을 고민하는 사람에게 낮은 관람객 수는 양면적이다. 나쁜 소식만은 아니다.
우선 붐빔이 적다. 개막 초반 우려됐던 교통 혼잡은 예상과 달리 나타나지 않았다. 관람객이 목표에 크게 못 미치는 만큼 주요 전시와 공연 대기 줄, 주차·진입 정체도 성수기 축제 수준으로 몰릴 가능성은 낮다. 사람에 치이지 않고 여유롭게 둘러보려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조건이 나쁘지 않다.
반대로 조정해야 할 건 콘텐츠에 대한 기대치다. 주행사장 전시와 일부 연출이 혹평을 받은 만큼, '세계 최초 섬 엑스포'라는 이름값을 기대하고 가면 실망할 수 있다. 활기 자체가 떨어져 현장 분위기가 한산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즉 이 박람회는 지금 '북적이는 축제'보다 '한적한 나들이'에 가깝다고 보는 편이 현실적이다.
행사가 11월 4일까지 이어지는 만큼 방문 자체가 불가능한 건 아니다. 다만 헛걸음을 줄이려면 몇 가지는 미리 챙기는 게 좋다.
논란을 감안하되, 붐비지 않는 가을 나들이로 접근한다면 실망을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