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는 공항이 북쪽 끝에 있어, 첫 여행이라면 섬을 동·서·남·북으로 나눠 하루에 한 권역씩 도는 편이 이동 부담이 적다. 가을에는 큰 일교차와 강한 바람에 대비해 바람막이와 편한 신발을 챙기고, 그늘 없는 억새밭·오름에서는 모자와 선크림이 필요하다. 우도 배편, 한라산 백록담 사전예약, 성산 일출과 서쪽 노을처럼 시간이 정해진 구간은 일정을 넉넉히 잡아야 놓치지 않는다.

첫 제주 여행에서 동선이 꼬이는 이유는 대개 하나다. 섬을 시계처럼 한 바퀴 돌면 될 것 같지만, 공항이 북쪽 끝에 있어 아래쪽 서귀포까지 매일 왕복하면 길에서 시간을 다 쓴다. 그래서 초행자에게는 섬을 동·서·남·북 네 권역으로 나누고, 하루에 한 권역씩 몰아서 도는 방식이 가장 무리가 없다. 숙소도 매일 옮기기보다 두 곳 정도를 거점으로 잡아두는 편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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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제주시)에는 공항과 시내가 있어 도착·출발 거점으로 삼는다. 렌터카도 이곳에서 받는다. 서부(애월·한림)는 협재·금능 해변과 오설록, 그리고 서쪽 특유의 노을이 있다. 오후 늦게 배치하면 일몰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남부(중문·서귀포)에는 폭포와 올레길, 서귀포 올레시장이 몰려 있다. 제주시에서 남쪽으로 넘어가는 데만 차로 한 시간 안팎이 걸리니, 남부는 하루를 통으로 비우는 게 좋다. 동부(성산·우도·함덕)는 성산일출봉과 우도, 억새로 유명하다. 하루를 동부에 쓰고 나머지를 서부와 남부로 나누면 3박 4일이 지나치게 빠듯하지 않게 맞는다.
권역을 도는 방향은 취향껏 정하되, 마지막 날에는 공항과 가까운 북부나 서부를 넣어 비행기 시간에 쫓기지 않게 한다. 렌터카는 첫날 픽업에 대기와 서류 작성 시간이 걸리므로, 도착 당일 일정은 공항 근처 위주로 가볍게 짜는 편이 안전하다.
가을 제주는 낮에는 걷기 좋지만 아침저녁으로 선선해지고, 무엇보다 바람이 강하다. 얇은 옷을 여러 겹 입고 바람막이나 가벼운 외투를 더하면 하루 안의 온도 변화에 대응하기 쉽다.
억새 명소와 오름은 그늘이 거의 없다는 점을 기억하면 좋다. 억새는 보통 10월 중순부터 11월 초까지 절정인데, 대표 명소인 산굼부리(성인 입장료 6,000원)와 무료로 오를 수 있는 새별오름·따라비오름이 꼽힌다. 한낮에는 햇볕을 그대로 받으니 모자와 선크림, 그리고 능선을 걷기 편한 신발을 챙기는 게 좋다. 해안과 우도에서는 체감 바람이 더 세다.
일정이 촘촘하면 꼭 이런 구간에서 어그러진다.
첫 방문이라면 명소를 다 욱여넣기보다 권역마다 두세 곳만 확실히 보는 편이 오래 남는다. 이동에 지치면 풍경도 눈에 잘 안 들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