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1일 후티 반군이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화물선을 공격해 최소 6명이 숨졌고, 미군은 대이란 해상봉쇄를 위반한 선박을 타격하는 등 홍해·호르무즈 긴장이 높아졌다. 이란·이라크 영공 통제로 한국발 유럽 노선이 우회해 비행시간이 1~2시간 늘었지만, 걸프 지역 영공과 항공사 노선은 유지되는 등 지역별로 영향이 갈린다. 출발 전 외교부 해외안전여행의 여행경보 단계와 항공사 운항 공지를 함께 확인하고, 3단계 이상 지역은 일정을 조정하는 것이 안전하다.

홍해 상황은 8월 들어 눈에 띄게 나빠졌다. 예멘 정부는 현지시간 11일 친이란 후티 반군이 홍해 입구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지나던 화물선에 탄도미사일을 쏴 최소 6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시작된 이후 후티의 선박 공격으로 인명 피해가 난 첫 사례다.
같은 날 미군 중부사령부는 대이란 해상봉쇄를 어기고 오만만을 지나려던 선박을 헬기 미사일로 무력화했다고 발표했다. 미군은 봉쇄망을 뚫으려던 상선 55척의 항로를 돌려세웠다고 덧붙였다. 호르무즈 해협 통제를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힘겨루기가 대체 항로인 홍해까지 번진 모습이다. 후티가 홍해 봉쇄와 사우디 원유시설 공격을 예고하고 있어 긴장은 더 이어질 수 있다.

Egor Kunovsky
여행자에게 먼저 와닿는 건 항공편이다. 이란과 이라크 등의 영공이 통제되면서 예고 없는 지연과 결항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한국발 유럽 노선이 영향을 받아, 런던·파리·프랑크푸르트행이 중동 직행 대신 터키나 중앙아시아로 우회하면서 비행시간이 1시간 30분에서 2시간가량 늘었다.
다만 지역에 따라 사정이 다르다. 걸프협력회의(GCC) 국가들의 영공은 열려 있고, 에미레이트·에티하드·카타르항공 같은 걸프 항공사들은 정기편 운항을 유지하고 있다. '중동'이라고 뭉뚱그릴 게 아니라, 어느 나라 영공과 공항을 지나는 노선인지가 관건이다.
동시에 봐야 할 것이 외교부 여행경보다. 외교부는 위험 수준에 따라 1단계 여행유의, 2단계 여행자제, 3단계 출국권고, 4단계 여행금지로 나눠 발령한다. 3단계는 여행 예정자에게 취소나 연기를 권고하고, 4단계 지역은 별도 허가 없이 방문·체류가 금지된다.
경유든 인근 여행이든, 아래 순서로 확인하면 빠뜨리는 게 줄어든다.
상황이 하루 단위로 바뀌는 국면이라 예약 시점의 정보만 믿지 말고 출발 직전 다시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확정되지 않은 전망보다 외교부와 항공사의 공식 공지를 기준으로 삼는 게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