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우대는 달러값을 깎는 게 아니라 은행이 기준환율에 얹는 스프레드, 즉 환전 수수료를 할인해 주는 것으로 100% 우대는 기준율 그대로 바꾼다는 뜻이다. 같은 90%라도 스프레드 폭과 통화, 현찰 여부에 따라 실제 손에 쥐는 금액이 달라져 우대율 숫자만으로는 비교가 안 된다. 은행연합회 외환길잡이로 은행별 우대율을 비교하고, 앱 환전 조건과 현찰로 받을 때 붙는 수수료까지 함께 따져봐야 한다.
환전을 준비하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게 우대율 숫자다. 그런데 90%, 100% 우대는 달러 자체를 싸게 판다는 뜻이 아니다. 은행은 뉴스에 나오는 매매기준율에 자기 몫의 수수료를 얹어 파는데, 이 얹은 폭을 스프레드라고 부른다. 우대율은 바로 이 스프레드를 얼마나 깎아주느냐를 말한다.
KB국민은행 설명 기준으로 달러 현찰 스프레드는 1.75%다. 기준율이 1달러 1,200원이면 현찰로 살 때는 약 1,221원, 팔 때는 약 1,179원이 적용된다. 90% 우대는 이 21원의 90%를 깎아 2.1원만 부담한다는 뜻이고, 100% 우대는 스프레드 없이 기준율 그대로 바꾼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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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보면 차이가 분명해진다. 기준율 1,200원, 달러 스프레드 21원을 기준으로 우대율별 부담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 우대율 | 달러당 부담 | 1,000달러 환전 시 |
|---|---|---|
| 0% | 21원 | 21,000원 |
| 50% | 10.5원 | 10,500원 |
| 90% | 2.1원 | 2,100원 |
| 100% | 0원 | 0원 |
90%만 받아도 부담이 10분의 1로 줄어든다. 다만 90%에서 100%로 올라갈 때 아끼는 돈은 2,100원 남짓이다. 100% 우대 이벤트를 찾아 여러 앱을 헤매는 시간이 이 금액만큼의 가치가 있는지는 환전 규모에 따라 판단할 문제다.
같은 90% 우대라도 적용 조건은 은행마다 다르다. 국민은행과 농협은행 등은 앱 같은 비대면 채널에서 최대 90% 우대를 내건다. 카카오뱅크 달러박스와 토스뱅크 외화통장은 원화를 외화로, 외화를 다시 원화로 바꿀 때 모두 수수료를 받지 않는 무료 정책을 쓴다.
확인해야 할 항목은 우대율 숫자만이 아니다. 우대가 특정 실적이나 최소 금액을 요구하는지, 이벤트 기간에만 적용되는지, 어떤 통화까지 해당하는지를 함께 봐야 한다. 은행연합회가 운영하는 외환길잡이(exchange.kfb.or.kr)에서는 은행별 인터넷환전 우대율과 수수료를 한자리에서 비교할 수 있으니, 앱을 하나씩 열어보기 전에 여기서 큰 그림을 잡는 편이 빠르다.
같은 은행이라도 창구보다 앱에서 우대율이 더 높은 경우가 많다. 하나 트래블로그가 하나머니 앱으로 24시간 환전되는 것처럼, 앱 환전은 영업시간에 묶이지 않고 우대 폭도 넓은 편이다.
한 가지 짚을 점은 스프레드 종류다. 외화를 지폐로 받는 현찰 환전에는 1.75%짜리 현찰 스프레드가 붙지만, 외화통장으로 이체하는 전신환 방식은 0.97%로 더 낮다. 앱에서 외화통장에 넣어두고 카드로 결제하면 애초에 깎아야 할 수수료 자체가 작다는 얘기다. 반대로 여행지에서 쓸 현금 지폐가 꼭 필요하다면, 앱에서 신청하더라도 결국 지점에서 현찰로 수령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결국 손에 쥐는 금액을 좌우하는 건 우대율 하나가 아니다. 통화가 달러나 유로, 엔화처럼 거래가 많은 화폐인지, 아니면 우대가 적게 붙는 소수 통화인지에 따라 기본 스프레드부터 다르다. 트래블월렛은 달러·유로·엔은 무료지만 기타 통화는 수수료가 붙을 수 있다.
현찰로 받는지 카드로 쓰는지, 쓰고 남은 외화를 다시 원화로 되파는지도 계산에 넣어야 한다. 재환전에는 팔 때의 스프레드가 또 붙기 때문이다. 우대율은 시기와 실적, 이벤트에 따라 자주 바뀌니, 출국 직전 앱에서 최종 적용 우대율과 실제 받게 될 원화 금액을 확인하는 습관이 가장 확실하다. 큰돈을 바꿀수록 이 마지막 확인 한 번이 우대율 몇 %포인트보다 크게 작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