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발권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27단계로 3개월 연속 올라, 인천발 뉴욕 노선은 왕복 기준 부담이 9만1천원 늘었다. 유류할증료는 전전월 중순부터 전월 중순까지의 싱가포르 항공유 가격으로 정해지고 발권일을 기준으로 적용돼, 11월 초 유가 급락은 빨라야 12월, 사실상 내년 초 발권분부터 반영된다. 출발이 코앞이면 지금 단계로 굳으니 운임까지 합한 총액으로 비교하고, 내년 출발이고 유가 하락이 이어진다면 발권을 조금 늦추는 선택지를 저울질할 만하다.

연말 항공권을 알아보는 사람에게 지금 유류할증료는 반가운 숫자가 아니다. 11월 발권하는 국제선 항공권에는 유류할증료 27단계가 적용된다. 10월 23단계보다 4단계 높고, 8월 14단계에서 9월 21단계, 10월 23단계를 거쳐 석 달 연속 오른 결과다.
체감 금액으로 보면 대한항공 기준 인천발 뉴욕·보스턴 등 북미 장거리 노선의 편도 유류할증료가 36만2,600원에서 40만8,100원으로 올랐다. 왕복으로 끊으면 부담이 9만1,000원 늘어난다. 운임을 빼고 할증료만 따진 금액이라 실제 결제액은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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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할증료는 국제유가가 아니라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 가격(MOPS)을 기준으로 삼는다. 원유와 항공유는 다른 제품이지만 대체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 11월분 산정의 바탕이 된 MOPS는 배럴당 173.89달러로, 직전 기간 158.57달러보다 9.7% 올랐다.
핵심은 '언제의 가격'을 쓰느냐다. 한 달치 할증료는 전전월 16일부터 전월 15일까지의 항공유 평균가로 정해진다. 10월 할증료가 8월 16일~9월 15일 가격으로 매겨진 식이다. 그리고 할증료는 탑승일이 아니라 발권일을 기준으로 적용된다. 표를 사는 날의 단계가 그대로 붙고, 이후 단계가 올라도 더 걷지 않으며 내려도 돌려주지 않는다.
그래서 유가 하락과 할증료 인하 사이에는 구조적인 시차가 생긴다. 11월 2일 브렌트유가 7%대로 급락했지만, 이 가격은 10월 16일~11월 15일 구간에 들어가 12월 할증료 산정에 반영된다. 당장 이번 주 항공권 값이 내려가는 게 아니다.
게다가 같은 산정 구간에는 10월 30일 브렌트유가 117달러대까지 치솟았던 급등도 함께 들어 있다. 한쪽에 급등, 한쪽에 급락이 섞이면 평균은 생각만큼 내려가지 않는다. 유가 하락이 계속된다는 전제에서, 급락분이 온전히 반영된 할증료는 빨라야 12월, 현실적으로는 내년 1월 발권분(11월 중순~12월 중순 가격 기준)부터 체감될 가능성이 크다.
판단은 출발 시점에 달려 있다. 몇 가지 기준으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결국 할증료 단계 하나만 보고 결정할 일은 아니다. 항공권 값은 운임, 유류할증료, 세금을 더한 총액으로 움직인다. 지금 27단계가 부담스럽더라도, 연말 운임 상승 폭이 할증료 몇 단계보다 클 수 있다는 점을 함께 저울질해야 한다. 이용 항공사 공지로 노선별 실제 금액을 확인하는 것이 먼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