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전월 중순부터 당월 중순까지의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으로 단계를 매겨 다음 달에 적용하기 때문에, 유가 변동이 항공권에 반영되기까지 최소 한두 달의 시차가 있다. 10센트 단위 단계제라 소폭 하락은 단계를 바꾸지 못하고, 할증료는 탑승일이 아니라 발권일 기준으로 붙는다. 할증료가 오르는 흐름이면 서둘러 발권하고, 인하가 예상되면 공지를 확인한 뒤 미루되 운임 총액으로 비교해 판단하면 된다.

항공권에 붙는 유류할증료는 오늘 유가를 보고 매기는 게 아니다. 한 달쯤 전의 평균 유가를 기준으로 정해진다. 그래서 국제 유가가 이번 주에 떨어져도 당장 이번 달 할증료에는 반영되지 않는다. 떨어진 값이 다음 달, 혹은 그다음 달 할증료에 가서야 나타난다.
지금은 오히려 반대 방향이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유가가 오르면서 11월 발권분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27단계로, 10월(23단계)보다 네 단계 높게 적용됐다. 항공업계 기준 3개월 연속 인상이다. 할증료가 유가를 느리게 따라간다는 건, 오를 때나 내릴 때나 똑같이 작동한다.

Erik Mclean
국내 항공사의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싱가포르 항공유(MOPS) 평균 가격으로 단계를 매긴다. 전월 16일부터 당월 15일까지의 평균을 기준으로 삼아, 다음 달 1일부터 한 달간 적용한다.
이 구조 때문에 시차가 생긴다. 예를 들어 12월 할증료는 대략 10월 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의 평균 유가로 정해진다. 만약 11월 말에 유가가 급락해도 그 값은 12월 할증료에 들어갈 자리가 없다. 빨라야 1월, 경우에 따라 2월 할증료에나 반영된다.
할증료는 금액이 매끄럽게 움직이지 않고 계단처럼 끊어져 있다.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이 갤런당 150센트를 넘어서면 부과가 시작되고, 이후 10센트 오를 때마다 한 단계씩 올라간다. 국제선은 1단계부터 33단계까지로 나뉜다.
그래서 유가가 내려도 같은 10센트 구간 안에서 움직이면 단계는 그대로다. 체감상 "유가는 빠졌는데 왜 똑같지"라는 구간이 생기는 이유다. 금액은 노선 거리에 비례해 장거리일수록 커지므로, 같은 한 단계 변화라도 미주·유럽 노선에서 체감 폭이 크다.
중요한 건 탑승일이 아니라 발권, 즉 결제한 날의 단계가 적용된다는 점이다. 8월에 출발하더라도 7월에 발권하면 7월 단계가, 8월에 발권하면 8월 단계가 붙는다.
한번 결제하면 그 금액으로 고정된다. 대한항공 공지 기준으로, 구매 후 탑승 시점에 할증료가 올라도 차액을 더 받지 않고 내려도 환급하지 않는다. 다만 비행기를 타지 않고 환불할 때는, 환불 불가 특가라도 미사용 유류할증료와 공항세는 돌려받는 것이 원칙이다.
판단은 추세와 총액으로 가른다.
12월 출발을 계획 중이라면, 12월 단계는 보통 11월 중순에 공지된다. 공지를 확인한 뒤, 11월까지의 인상 흐름이 이어지는지 꺾이는지를 보고 발권 시점을 정하는 게 현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