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23단계에서 27단계로 오르며 대한항공 미국 동부 왕복에는 81만6200원이 붙고, 국제유가는 호르무즈 해협 긴장으로 10월 말 급등했다. 유류할증료는 탑승일이 아니라 발권일 기준으로 그달 단계가 적용되기 때문에, 오름세에서는 언제 결제하느냐가 총액을 좌우한다. 이미 발권했다면 추가 부담은 없고, 일정이 확정된 미발권자는 항공사 공지의 다음 달 단계를 확인해 발권 시점을 정하는 편이 실속 있다.
항공권을 결제하려고 결제창을 보면 운임 아래에 유류할증료라는 항목이 따로 잡힌다. 유가가 오르면 항공사가 연료비 부담을 승객에게 나눠 받는 돈이다. 운임과 별개로 붙기 때문에, 같은 노선이라도 유류할증료 단계가 높은 달에 발권하면 총액이 그만큼 커진다.
핵심은 적용 기준이다. 유류할증료는 타는 날이 아니라 표를 끊는 날, 즉 발권일 기준으로 그달 단계가 매겨진다. 12월에 출발하는 표라도 11월에 결제를 마쳤다면 11월 단계가 적용된다. 반대로 지금 예약만 걸어두고 결제를 미루면, 발권하는 달의 단계를 그대로 떠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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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10월 23단계에서 27단계로 네 단계 올랐다. 지난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코노믹리뷰 보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11월 한 달 발권분에 편도 5만5600원에서 40만8100원을 적용한다.
| 노선대 | 대한항공 편도 | 아시아나 편도 |
|---|---|---|
| 후쿠오카·칭다오 | 5만5600원 | 6만2400원 |
| 도쿄·베이징 | 7만6000원 | 9만2200원 |
| 방콕·호찌민 등 동남아 | 18만5800원 | 17만8900원 |
| 유럽·미국 | 37만100~40만8100원 | 35만1100원 |
숫자만 보면 감이 잘 안 온다. 왕복으로 환산하면 체감이 달라진다. 대한항공 미국 동부 노선은 왕복 유류할증료만 81만6200원으로, 전달보다 9만1000원 늘었다. 두 명이 함께 가면 운임을 빼고 유류할증료만 160만 원을 넘긴다. 아시아나도 유럽·미국 장거리 왕복이 최대 70만2200원으로 10만 원 가까이 올랐다.
유류할증료 단계는 유가를 한발 늦게 따라온다. 국제선 단계는 싱가포르 항공유 가격을 기준으로 전달 중순부터 이달 중순까지의 평균을 내 다음 달 단계를 정한다. 11월 27단계는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이 직전보다 약 9.7% 오른 결과다.
문제는 그 뒤로 유가가 더 뛰었다는 점이다. 10월 30일 브렌트유는 배럴당 117.64달러로 마감해 4월 말 이후 최고치를 찍었고, 10월 한 달 누적 상승률만 13.6%였다.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유조선이 피습되고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진 영향이다.
이 급등분은 산정 구조상 12월 단계를 정하는 구간에 들어간다. 지금 유가 수준이 유지되면 12월 유류할증료는 11월보다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 다만 유가는 중간선거 같은 정치 변수에 따라 다시 내릴 수도 있어 12월 인상을 단정할 수는 없다.
이미 발권을 마친 사람은 마음을 놓아도 된다. 유류할증료는 결제 시점에 확정되므로, 표를 끊은 뒤에 단계가 올라도 추가로 청구되지 않는다. 환불 후 재발권만 하지 않으면 당시 단계가 그대로 유지된다.
아직 표를 사지 않았다면 판단이 갈린다. 날짜가 확정됐고 어차피 곧 발권할 일정이라면, 유가가 오르는 국면에서는 낮은 단계일 때 발권하는 쪽이 유리할 수 있다. 반대로 일정이 유동적이라면 서둘러 결제했다가 여행 자체가 틀어질 때 환불·변경 비용이 더 들 수 있으니, 유류할증료 몇만 원 때문에 전체 계획을 당길 필요는 없다.
다음 달 유류할증료 단계는 보통 전달 중순에 공지된다. 대한항공·아시아나 홈페이지의 운임·유류할증료 안내 페이지에서 월별 금액표를 확인할 수 있고, 항공권 예약 과정의 결제 요약 화면에도 적용 금액이 그대로 표시된다. 뉴스 기사의 금액은 발표 시점 기준이라, 실제 결제 직전에는 항공사 공식 페이지에서 최종 금액을 다시 보는 게 안전하다.
정리하면, 유가가 요동치는 시기에는 '어디로 가느냐'만큼 '언제 결제하느냐'가 항공권 총액을 좌우한다. 일정이 분명한 장거리 여행이라면 다음 달 단계와 유가 흐름을 확인하고 발권 시점을 정하는 것만으로도 수십만 원이 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