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건물은 내진 설계가 되어 있어, 강진이 아닌 한 밖으로 뛰쳐나가기보다 실내에서 머리를 보호하는 편이 안전하다. 흔들림 순간의 행동 순서와 쓰나미 판단, 재난 알림 앱만 알아둬도 여행 중 대응이 크게 달라진다. 출발 전 Safety tips 앱을 설치하고, 가입한 여행자보험이 지진으로 인한 상해를 보장하는지 약관을 확인해두자.
지진을 느끼면 반사적으로 밖으로 뛰어나가고 싶지만, 실내에 있다면 그 자리에서 머리를 보호하는 편이 더 안전하다. 일본의 호텔과 건물 대부분은 내진 설계가 되어 있어, 웬만한 흔들림에는 무너지지 않도록 지어졌다.
먼저 몸을 낮추고 튼튼한 테이블이나 침대 옆으로 이동해 머리와 목을 감싼다. 가방이나 쿠션이 있으면 머리 위에 얹는다. 위에서 떨어질 수 있는 조명, 액자, 책장 근처는 피한다. 흔들림은 대개 수십 초 안에 멈춘다. 그때까지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첫 번째 원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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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림이 잦아들면 곧바로 뛰지 말고 주변부터 살핀다. 가장 먼저 방문을 열어 출구를 확보한다. 문틀이 뒤틀리면 문이 열리지 않아 갇힐 수 있기 때문이다.
건물 밖으로 나갈 때는 반드시 계단을 이용한다. 지진 직후 엘리베이터는 절대 타지 않는다. 여진으로 멈추면 안에 갇힌다. 백화점이나 지하철역처럼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출구로 몰리기 쉬우니, 안내방송을 따라 침착하게 움직이고 유리 진열대나 간판 아래에서 멀어진다. 밖으로 나온 뒤에도 담장이나 자판기, 유리창 근처는 피해 넓은 공터로 향한다.
바닷가 근처에서 강하게 흔들렸거나, 약하더라도 오래 흔들렸다면 쓰나미를 의심해야 한다. 이때 판단 기준은 단순하다. 경보를 기다리지 말고 즉시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것이다.
바다가 어떻게 되는지 보러 가는 행동이 가장 위험하다. 근처 고지대나 지정 대피 장소, 없으면 튼튼한 고층 건물 위층으로 대피한다. 오다이바나 에노시마처럼 해안 관광지를 일정에 넣었다면, 미리 대피 방향과 높은 지점을 눈에 익혀두면 좋다.
지진 대응에서 가장 큰 차이를 만드는 건 정보 속도다. 일본 관광청이 감수한 무료 앱 'Safety tips'는 한국어를 포함한 15개 언어로 지진 조기경보, 쓰나미 경보, 기상경보를 푸시로 알려준다. 상황별 피난 흐름도와 긴급 상황에서 쓸 언어 카드도 들어 있다.
출발 전에 미리 설치해두는 것이 핵심이다. 여기에 NHK WORLD-JAPAN 앱을 함께 깔면 다국어 재난 속보를 받을 수 있다. 앱 알림, 숙소의 비상구 위치, 가족과 공유할 연락 수단, 이 세 가지만 챙겨도 대응의 밑바탕은 갖춰진다.
여행자보험의 지진 보장은 상품마다 다르다는 점을 먼저 알아둬야 한다. 예전 약관은 지진·분화·해일 같은 천재지변으로 생긴 손해를 보상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최근의 해외여행보험은 지진으로 인한 상해나 사망은 보상하는 쪽으로 바뀐 상품이 늘었다.
다만 보장이 되더라도 휴대폰이나 소지품 파손 같은 물적 손해는 대체로 빠진다. 항공편 지연·결항으로 인한 비용도 별도 특약을 선택해야 보상받는 구조다. 지진이 걱정된다면 가입 전 약관에서 '지진으로 인한 상해' 보장 여부와 항공 지연 특약을 함께 확인하는 편이 현실적이다. 대규모 재난 상황에서의 구조·이송까지 대비하려면 중대사고 구조송환비용 같은 특약이 있는지도 살펴보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