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올해 1~8월 관람객이 525만 명을 넘어 지난해보다 한 달 반 빠르게 500만 명을 돌파했다. 분장놀이 같은 참여형 행사와 굿즈가 가족·젊은층을 끌어들이며 전시만 보던 공간이 놀거리가 있는 나들이 장소로 바뀌고 있다. 주말에 아이와 함께 간다면 어린이박물관 사전 예약과 야간 개장 요일을 미리 확인해 두는 편이 낫다.
9월 19일 오후, 국립중앙박물관 앞마당이 유물로 분장한 사람들로 가득 찼다. 백자 잉어모양 연적으로 분장한 참가자가 1등을 차지한 이 '분장놀이' 대회는 관람객 사이에서 가장 많이 회자된 장면이었다.
규모부터 예년 행사와 달랐다. 전국 예선에 275팀 643명이 참여해 50팀이 본선에, 다시 25팀이 결선에 올라 22개 유물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올해 처음으로 국립중앙박물관과 13개 소속 박물관이 전국 단위로 함께 연 행사다.
관람 열기도 컸다. 사전 신청자 약 2,000명 외에 현장을 찾은 관람객까지 더해 약 3,000명이 몰렸다. 유홍준 관장은 박물관이 유물을 전시만 하는 곳이 아니라 국민이 함께 즐기는 곳이 됐다는 점을 성과로 꼽았다. 유물을 관람 대상이 아니라 놀이의 소재로 바꿔 놓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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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장놀이의 인기는 갑작스러운 일이 아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누적 관람객은 525만 4,88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32만 8,979명보다 21.4% 늘었다. 8월 말에 이미 500만 명을 넘겼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한 달 반가량 빠른 속도다.
외국인 관람객 증가가 특히 가파르다. 1~8월 외국인은 29만 1,46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4% 늘었고, 지난해 연간 수치를 이미 넘어섰다. 참고로 2025년 연간 관람객은 650만 7,483명으로 개관 이래 가장 많았다.
숫자만 보면 단순한 관광객 증가 같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이유가 갈린다. 박물관 측은 문화상품 '뮷즈(MU:DS)'가 젊은 층에서 인기를 끌고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을 배경으로 든다. 분장놀이처럼 직접 참여하는 행사와 사서 소장하는 굿즈가 맞물리면서, 한 번 보고 끝나는 관람이 반복 방문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반기에도 10월 둔황 불교 사경 전시, 11월 스위스 쿤스트하우스 소장품을 소개하는 '모던 아트의 탄생'이 예정돼 방문객은 더 늘 여지가 있다.
관람객이 많다는 건 준비 없이 갔을 때 대기와 혼잡을 감수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가족 단위라면 몇 가지만 미리 챙기면 훨씬 수월하다.
어린이박물관은 관람료가 없지만 온라인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관람일 14일 전 0시부터 누리집에서 예매가 열리는데, 주말 회차는 빨리 마감되는 편이라 날짜를 정했다면 예매 시작일에 맞춰 잡는 게 안전하다. 상설 전시관 자체는 예약 없이 무료로 볼 수 있다.
시간대도 미리 정해두면 좋다. 상설관은 평일과 일요일에는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수요일과 토요일에는 오후 9시까지 문을 연다. 낮이 붐빈다면 야간 개장이 있는 수요일이나 토요일 저녁을 노리는 것도 방법이다. 다만 특별전은 유료이고 회차별 인원이 정해진 경우가 있으니, 보고 싶은 전시가 있다면 홈페이지에서 운영 여부와 예약 필요 여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정리하면, 국중박은 '조용히 유물만 보는 곳'이라는 이미지에서 확실히 벗어났다. 사람이 많아진 만큼 예약과 시간만 챙기면, 아이와 함께 반나절 이상 보낼 만한 나들이 장소로는 손색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