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6월 종전 양해각서를 맺으며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기대가 나왔지만, 8월 60일 핵협상 시한이 사실상 무산되고 교전이 재개되면서 해협 통항이 다시 급감했다. 항공사들은 이란·걸프 상공을 피해 유럽 노선을 우회 운항 중이라 비행시간과 유류할증료가 오른 상태이고, 협상이 풀리지 않는 한 노선 정상화나 요금 인하를 단기간에 기대하긴 어렵다. 예약 전에는 호르무즈 통항 회복과 미·이란 협상 소식, 항공사 운항 공지와 경유 여부, 유류할증료 단계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다.

유럽이나 중동을 경유하는 항공권을 지금 끊어도 될지 고민이라면, 먼저 협상 상황부터 봐야 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단기 정상화 기대는 접는 편이 안전하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6월 중순 종전 양해각서에 서명하며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기대를 키웠지만, 8월 17일로 잡혔던 60일 핵협상 시한을 넘기며 합의가 사실상 무산됐다. 7월 초 이란의 해협 통항 상선 공격으로 교전이 다시 불붙었고, 파이낸셜뉴스에 따르면 해협의 선박 통행량은 합의 직후 최고치보다 약 80% 줄어 최근 석 달 새 최저로 떨어졌다.

Oscar Chan
이 긴장은 하늘길에 그대로 옮겨졌다. 긴장이 격화됐던 국면에서는 이란·이스라엘·이라크 상공이 막히고 UAE 공역까지 일시 폐쇄돼, 인천에서 두바이로 가던 대한항공 여객기가 미얀마 상공에서 회항하는 일도 있었다. 지금도 항공사들은 이란과 걸프 상공을 피해 유럽 노선을 우회한다. 이란 영공 대신 북쪽 중앙아시아나 남쪽 사우디 쪽으로 도는데, 그만큼 비행시간이 편도 기준 1시간 30분에서 2시간가량 늘었다.
| 항목 | 긴장 이전 | 현재 |
|---|---|---|
| 유럽 노선 경로 | 중동 상공 통과 | 터키·중앙아시아 우회 |
| 편도 비행시간 | 기준 | 약 1.5~2시간 추가 |
| 유류할증료 | 낮은 단계 | 최고 단계 부근 |
우회는 곧 연료를 더 태운다는 뜻이고, 이는 유류할증료로 승객에게 넘어온다. 실제로 인천발 장거리 노선 유류할증료는 봄 사이 급등했다. 인천~뉴욕 편도 유류할증료는 3월 9만 9000원에서 5월 56만 4000원으로 약 470% 뛰었고, 대형항공사는 최고 단계 유류할증료를 적용했다. 9월 발권분 국제선 유류할증료도 다시 큰 폭으로 올라, 장거리 노선은 왕복 최대 19만 원가량이 추가로 붙는다. 한국발 유럽 노선은 원래 비행이 길고 연료를 많이 싣는 만큼 이런 유가 충격에 특히 약하다.
여기에 항공사들이 할인 운임을 줄이고 성수기 좌석 공급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부담을 넘기는 흐름도 겹친다. 표면 운임이 그대로여도 실제 결제액은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반대로 협상이 진전돼 호르무즈 해협과 주변 영공이 안정되면, 우회가 풀리면서 비행시간이 줄고 유류할증료 압력도 완화될 여지가 있다. 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조건부 전망이다. 8월 현재는 양측이 동결 자금 해제 같은 쟁점을 두고 버티는 국면이라, 재개방 시점을 못 박기 어렵다. 즉 "협상이 곧 타결될 테니 기다리자"는 판단은 지금 근거가 약하다.
시점을 못 박기 어려운 상황이니, 예약 전 아래를 직접 확인하는 게 낫다.
정리하면, 지금은 중동·유럽 노선이 우회와 높은 유류할증료를 안고 가는 국면이다. 일정이 급하지 않다면 협상과 통항 지표를 지켜보며 발권 시점을 조절하고, 서둘러야 한다면 최소한 경유 여부와 비행시간, 최종 결제액을 확인한 뒤 예약하는 편이 현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