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유조선 피격과 대이란 제재로 국제유가가 다시 오르는 가운데, 8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오히려 3개월 연속 내려 14단계까지 떨어졌다. 유류할증료는 직전 기간의 항공유 평균값을 반영해 매달 중순 다음 달 단계를 발표하기 때문에, 지금의 유가 상승은 시차를 두고 9월 이후에 반영될 수 있다. 발권일 기준으로 부과되므로 곧 떠날 계획이라면 발권 전 항공사 공지의 다음 달 단계와 노선별 금액을 직접 확인하는 게 좋다.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아랍에미리트 유조선 2척이 이란의 공격을 받고, 미국이 이란에 대한 추가 고강도 제재를 예고하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올랐다. WTI 9월물은 배럴당 82.40달러로 한 주 사이 5.40%, 브렌트유 10월물은 88.52달러로 5.95% 뛰었다.
그런데 8월 항공권에 붙는 유류할증료는 반대로 움직였다. 대한항공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8월 14단계로, 7월(19단계)보다 5단계 내려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유가가 오르는데 왜 할증료는 최저 수준일까. 답은 둘 사이의 시차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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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할증료는 오늘의 원유 가격이 아니라 싱가포르 항공유(MOPS) 현물 시장의 평균값을 기준으로 정해진다. 이 평균값이 갤런당 150센트를 넘으면 국제선 기준 33단계로 나눠 부과되고, 그 아래면 아예 붙지 않는다.
핵심은 반영 시점이다. 항공사는 매달 중순(보통 16일 전후) 공지를 통해 다음 달 단계를 발표하는데, 이때 쓰는 것은 이미 지나간 직전 기간의 항공유 평균이다. 지금 유가가 급등해도 그 수치가 곧바로 할증료에 반영되지는 않는다. 한두 달의 시차를 두고 다음 달, 또는 그다음 달 단계에 나타난다.
8월 할증료가 낮은 이유가 여기 있다. 8월 단계는 유가가 비교적 안정됐던 지난 기간의 항공유 값을 반영한 결과다. 이번 유조선 피격과 제재로 인한 상승분은 아직 8월 요금에 담기지 않았다.
8월 대한항공 기준 편도 유류할증료는 노선 거리에 따라 다음과 같다. 같은 단계라도 비행거리가 멀수록 금액이 커진다.
| 노선 | 대표 도시 | 8월 편도 |
|---|---|---|
| 동북아 최단 | 후쿠오카·칭다오 | 3만5,200원 |
| 동남아 | 방콕·싱가포르·호찌민 | 9만9,200원 |
| 유럽·미 서부 | 런던·파리·LA | 22만5,600원 |
| 미 동부 | 뉴욕·워싱턴 | 25만9,200원 |
아시아나항공도 편도 3만6,600원에서 20만2,900원 사이로 비슷한 수준이다. 장거리일수록 할증료가 항공권 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므로, 유럽·미주행을 준비 중이라면 단계 변화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
관건은 이번 유가 상승이 다음 달 이후 단계에 어떻게 반영되느냐다. 머니투데이는 미·이란 갈등으로 9월 유류할증료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전했고, 인상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9월 단계는 8월 중순 발표를 봐야 확정된다. 아직은 가능성이지 확정이 아니다.
여행객이 기억할 규칙은 단순하다. 유류할증료는 탑승일이 아니라 발권일(결제 완료일) 기준으로 붙는다. 8월에 출발하는 항공권이라도 7월에 결제했다면 더 높았던 7월 단계가 적용되고, 8월에 발권하면 내려간 8월 요금이 매겨진다. 반대로 한 번 부과된 할증료는 나중에 단계가 내려가도 차액을 돌려받지 못한다.
그래서 지금처럼 유가가 오르는 국면에서 곧 떠날 계획이 잡혀 있다면, 다음 달 인상이 반영되기 전에 발권하는 편이 유리할 수 있다. 반대로 유가가 다시 내릴 여지를 본다면 서두를 이유는 없다. 판단의 근거는 하나다. 결제 직전 항공사 공지사항에서 해당 월 단계와 내가 탈 노선의 편도 금액을 직접 확인하는 것이다. 뉴스 헤드라인의 '유가 급등'보다, 실제 발권일에 고시된 단계가 내 지갑을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