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연휴 비는 연휴 초 동해안에서 시작해 16~17일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 제주로 확대되며, 특히 가뭄이 심했던 남부에 많은 양이 예상된다. 경남 저수율이 평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라 이 비는 반가운 단비지만, 여행객 입장에서는 후반부 남부행에 집중호우 대비가 필요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목적지가 동쪽이냐 남쪽이냐, 이동일이 전반이냐 후반이냐에 따라 우산과 일정 조정 여부가 갈린다.

이번 연휴 남부로 향한다면 날씨의 출발점은 폭염이 아니라 가뭄이다. 경남의 저수율은 33.0%로 평년(71.0%)의 46.5% 수준까지 떨어졌고, 전북 36.5%, 전남·광주 43.4%, 경북 47.5%로 남부 전역이 마른 상태다. 경남은 최근 한 달 강수량이 평년의 6% 안팎에 그쳤다.
정부가 소방 물탱크차 200대와 산림청 진화차 62대, 병물 27만 병까지 동원했을 만큼 상황이 급하다. 이 배경을 알아야 연휴에 남부로 몰리는 비가 왜 '단비'로 불리는지, 그리고 여행객에게는 왜 동시에 주의보인지 이해가 된다.

Clive Kim
연휴가 시작되기 전인 13~14일에는 강원 동해안과 강원산간을 중심으로 강풍을 동반한 최대 50mm 안팎의 비가 예보됐다. 동해안 물놀이나 강원권 캠핑을 계획했다면 연휴 초입 날씨를 특히 챙겨야 한다.
15일 광복절은 전국이 흐린 가운데 내륙을 중심으로 오후 소나기가 지나가는 정도다. 수도권이나 중부 내륙 당일치기 여행이라면 오전에 일정을 몰고 오후 소나기만 피하면 큰 무리가 없다.
비의 무게중심이 남쪽으로 옮겨가는 때가 16일부터다. 제13호 태풍 돌핀이 약화하며 만들어진 저기압의 영향으로 16일 새벽 서해안부터 비가 시작돼 그날 밤 전국으로 확대된다. 기상청은 남쪽에서 들어오는 남풍이 지형과 부딪히는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에 비가 많이 내리겠다고 전했다. 제주도 역시 단비가 예상되는 지역이다.
즉 후반부에 남해안 여행지나 지리산 자락, 제주로 이동하는 사람은 '비가 올 수도 있다'가 아니라 '많이 올 수 있다'를 기준으로 준비하는 게 맞다. 남풍이 산지에 부딪혀 쏟아지는 지형성 강수는 좁은 지역에 짧은 시간 집중되는 특징이 있어, 같은 남부라도 산 가까운 곳과 도심의 체감이 크게 갈릴 수 있다.
행선지와 이동일을 겹쳐 보면 정리가 된다.
| 여행지 | 비가 몰리는 때 | 참고 |
|---|---|---|
| 강원 동해안 | 13~14일 | 강풍 동반, 물놀이 주의 |
| 남해안·지리산 | 16~17일 | 많은 비 가능 |
| 제주 | 16~17일 | 단비 예상 |
동해안은 연휴 초, 남부와 제주는 연휴 후반이 고비다. 반대로 15일 하루짜리 내륙 여행은 소나기 대비 정도면 된다.
남부 여행객이 마음 졸일 필요는 없지만, 몇 가지는 짚고 가는 게 좋다. 16~17일 남해안·지리산권의 구체적인 강수량은 아직 제시되지 않았고, 기상청도 이번 비로 가뭄이 완전히 해갈될지는 미지수라고 밝힌 상태다. 예보가 바뀔 여지가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산행이나 계곡, 해안 도로처럼 비에 민감한 코스가 포함됐다면 출발 전날 예보를 다시 확인하고, 후반부 남부 일정은 실내 대체 코스를 하나쯤 준비해두는 편이 안전하다. 우산은 연휴 내내 챙기되, 정작 대비가 필요한 건 후반부 남쪽이라는 점만 기억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