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5일부터 닷새간 거제·통영에 최대 968㎜의 폭우가 쏟아져 산사태로 1명이 숨지고 도로 곳곳이 통제되는 등 지금은 관광보다 복구가 우선인 국면이다. 이 때문에 이번 주 거제·통영행은 미루고,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은 여수·남해군·사천을 대안으로 고려할 만하다. 대안 지역이라도 출발 전 도로 통제와 기상 특보, 시설 운영 여부는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남해안 여행을 이번 주로 잡았고 목적지가 거제나 통영이라면, 일정을 다시 보는 게 좋겠다. 8월 15일부터 닷새간 이 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고, 지금은 관광보다 복구가 먼저인 국면이다. 거제에는 누적 약 968㎜, 시간당 최대 124.5㎜의 비가 내렸고, 17일 새벽 옥포동에서는 산사태로 공동주택이 무너져 1명이 숨졌다.
정부는 두 지역에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검토하고 있고, 피해 규모를 다 파악하는 데만 한 달가량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여행자가 서둘러 갈 이유가 없는 상황이다.

정규송 Nui MALAMA
피해의 결이 여행과 정면으로 부딪힌다. 거제에서만 사면 유실 41곳, 산사태 4곳, 도로 침수 14곳, 하천 피해 12곳이 확인됐고 주택 35채가 잠겼다. 주민 408세대 858명이 대피소로 옮겼다. 사람과 도로가 함께 지쳐 있는 상황이다.
교통도 성치 않다. 한때 거제·통영에서 도로 11곳이 통제됐고, 17일에는 거제 터미널과 도로가 잠겨 대중교통 운행이 멈추기도 했다. 단수도 이어져 거제에서만 4천여 세대가 물 공급에 차질을 빚었고, 일부는 복구가 늦어졌다.
관광지도 정상이라 보기 어렵다. 케이블카나 유람선 같은 시설은 안전 점검과 진입로 상태에 따라 운영이 들쭉날쭉할 수 있어, 갔다가 발길을 돌릴 위험이 있다. 무엇보다 이 시기의 방문은 복구 인력과 장비가 오가는 길을 나눠 쓰는 셈이 된다. 숙소 사정도 마찬가지여서, 단수나 진입로 유실로 예약이 정상적으로 이행되지 못할 수 있다.
같은 남해안이라도 피해 정도는 지역마다 갈렸다. 폭우가 거제·통영에 집중되면서 서쪽의 여수·남해군, 사천 쪽은 상대적으로 피해가 크지 않았다. 통영의 바다 풍경을 기대했다면, 여수의 밤바다와 해상케이블카, 남해군의 독일마을과 다랭이마을, 사천의 바다케이블카 코스가 비슷한 결의 대안이 된다.
이동 동선도 점검해두면 좋다. 거제·통영을 거쳐 가는 경로라면 통제 구간을 피해 우회해야 하고, 애초에 서남해 쪽으로 목적지를 옮기면 그 부담 자체가 줄어든다.
다만 '피해가 덜하다'가 '아무 일 없다'는 뜻은 아니다. 남해안 전역에 소나기가 이어지고 산사태 추가 위험 경보도 나온 만큼, 대안 목적지라도 당일 상황은 확인하고 움직여야 한다.
취소하려다 위약금 문제로 부딪힌 사례가 실제로 나왔다. 자연재해로 여행이 어려워졌을 때는 소비자분쟁해결기준을 근거로 위약금 감면을 요청할 수 있다. 먼저 숙소나 여행사에 기상 특보와 통제 상황을 알리고 정식으로 취소를 요청한 뒤, 협의가 잘 안 되면 1372 소비자상담센터의 도움을 받는 방법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