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바현 폭우로 나리타공항의 철도·버스가 끊기며 14일 새벽 약 7000명이 공항에 발이 묶였다. 나리타는 도심에서 멀어 접근 교통이 멈추면 항공편이 정상이어도 이동 자체가 막힌다는 점이 이번에 드러났다. 폭우 시즌에 나리타를 이용한다면 항공편·공항·철도 운행 상황을 출국 전 각각 직접 확인하는 것이 최선의 대비다.

8월 14일 새벽, 도쿄 관문인 나리타공항은 사실상 멈췄다. 지바현을 덮친 기록적 폭우로 공항을 오가는 철도와 버스 운행이 끊기면서, 14일 오전 4시 기준 약 7000명이 청사 안에서 밤을 지새웠다. 특급 나리타 익스프레스를 비롯한 철도가 첫차부터 운행을 취소했고, 공항 측은 발이 묶인 이용객에게 물과 식량, 침낭을 나눠줬다.
여기서 짚을 점은 활주로가 아니라 '접근로'가 문제였다는 것이다. 비행기가 못 뜬 것보다, 공항에 도착한 사람도 나가지 못하고 공항으로 가려던 사람도 갈 수 없게 된 상황이 피해를 키웠다.

Oscar Chan
나리타공항은 도쿄 도심에서 상당히 떨어져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여행객이 철도나 리무진버스에 의존해 공항을 드나든다. 평소엔 나리타 익스프레스나 게이세이 스카이라이너, 리무진버스가 촘촘히 연결해 주지만, 반대로 이 교통망이 한꺼번에 멈추면 공항은 통째로 고립된다.
이번이 딱 그 경우였다. 폭우로 지바현 전역의 교통이 마비되자, 공항 건물은 멀쩡한데 그 안팎으로 사람이 이동할 방법이 사라졌다. 나리타를 이용하는 여행객에게 날씨 리스크가 곧 '교통 리스크'인 이유다.
시기도 겹친다. 일본은 여름철 장마와 가을 태풍 시즌에 이런 집중호우가 반복된다. 즉 이번 지바현 폭우는 예외적 사고라기보다, 여름·초가을 나리타 이용객이라면 확률적으로 마주칠 수 있는 상황에 가깝다.
이런 상황이 여행 일정에 미치는 영향은 두 갈래다. 하나는 항공편 자체의 지연·결항이고, 다른 하나는 공항과 도심 사이 이동이 막히는 문제다. 후자는 항공편이 정상 운항해도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함정이다.
특히 나리타에서 다른 항공편으로 갈아타는 환승 일정이라면 여유 시간을 넉넉히 잡아야 한다. 공항 접근 교통이 지연되면 예약해 둔 연결편 시간을 놓칠 수 있고, 이 경우 재예약 규정에 따라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다행히 이번 특별경보는 14일 오전 5시께 하향됐지만, 폭우 시즌의 일본 여행에서는 언제든 반복될 수 있는 시나리오다.
날씨가 불안한 시기에 나리타를 이용한다면, 출국 전과 이동 직전에 아래 항목을 각각 직접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공항 도착이 늦어질 것 같으면 철도 대신 리무진버스처럼 대체 수단을 함께 알아두는 것이 현실적이다. 날씨는 통제할 수 없어도, 어느 경로가 살아 있는지는 출발 전에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