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에 14단계까지 내렸던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9월 발권분부터 21단계로 7단계 뛰었다. 7월 중순 호르무즈 봉쇄로 싱가포르 항공유가 배럴당 149달러까지 오른 것이 한 달 시차를 두고 반영된 결과다. 유류할증료는 발권일 단계로 확정되므로, 봉쇄 장기화가 이어질지 지켜보며 발권 시점을 정하는 것이 부담을 가른다.

호르무즈 봉쇄 장기화가 항공권 값에 영향을 주느냐고 묻는다면, 답은 이미 나와 있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8월 14단계에서 9월 발권분부터 21단계로 한 번에 7단계 뛰었다. 올해 5월 최고치였던 33단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대한항공 기준 노선별 편도 유류할증료는 4만8,000원에서 35만4,000원까지 오른다. 인천에서 뉴욕·시카고 같은 장거리 노선은 편도 35만4,000원, 왕복이면 8월보다 18만9,600원을 더 내야 한다. 아시아나항공도 편도 5만2,000원에서 29만100원으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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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눈여겨볼 대목은 시차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전월 16일부터 당월 15일까지 싱가포르 항공유(MOPS) 평균가로 다음 달 단계를 정한다. 그래서 유가가 오른 순간이 아니라, 한 달쯤 뒤 발권분에 반영된다.
봉쇄로 유가가 흔들린 건 7월 중순이었다. 7월 13일 미국이 호르무즈 해상봉쇄 재개를 발표한 직후 국제유가가 급등했고, 이 흐름이 7월 16일부터 8월 15일까지의 MOPS 평균을 배럴당 149.29달러로 끌어올렸다. 직전 달보다 30달러 넘게 뛴 값이다. 이 구간 가격이 9월 단계에 반영되면서 요금이 튀었다.
반대로 8월 유류할증료는 오히려 내렸었다. 산정 기준이 됐던 6월 16일~7월 15일 MOPS는 배럴당 119.06달러로, 봉쇄 재개 직전의 안정된 가격을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유가와 항공권 요금 사이의 이 한 달 간격이 체감을 늦추는 지점이다.
| 발권월 | 단계 | 단거리 편도(500마일 미만) |
|---|---|---|
| 7월 | 19단계 | 4만6,400원 |
| 8월 | 14단계 | 3만5,200원 |
| 9월 | 21단계 | 4만8,000원 |
10월 유류할증료는 8월 16일부터 9월 15일까지의 항공유 평균으로 정해진다. 8월 말 기준 국제유가는 배럴당 90달러 안팎을 유지하고 있고, 호르무즈를 통과하는 원자재 운반선은 하루 7척으로 최근 10일 평균 15척의 절반 수준까지 줄었다. 봉쇄가 이 상태로 이어진다면 10월분도 높은 단계가 유지되거나 더 오를 여지가 있다.
다만 확정된 이야기는 아니다. 호르무즈 운항 재개 협상 기대가 나올 때마다 유가는 빠르게 되돌림을 보였다. 봉쇄가 풀리는 쪽으로 방향이 잡히면 항공유 가격도 내려가고, 시차를 두고 유류할증료 단계도 낮아진다. 지금은 오를 가능성과 내릴 가능성이 함께 열려 있다고 보는 편이 정확하다.
판단의 기준은 하나다. 유류할증료는 탑승일이 아니라 발권일 단계로 확정되고, 발권 뒤에 단계가 바뀌어도 추가로 물리거나 돌려받지 않는다.
일정이 이미 확정됐고 봉쇄 장기화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면, 단계가 더 오르기 전에 발권해 현재 단계를 잠그는 편이 유리하다. 반대로 협상 타결 신호가 뚜렷하고 여행 시점에 여유가 있다면, 단계가 내릴 때까지 발권을 미루는 선택도 가능하다. 확실한 건 9월에 발권하면 21단계가 붙는다는 사실이고, 나머지는 봉쇄가 어느 쪽으로 흐르는지에 달려 있다. 왕복 장거리 기준 18만원대 차이가 걸린 문제인 만큼, 발권 버튼을 누르기 전에 그달 단계부터 확인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