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항공의 표시운임은 수하물과 좌석, 기내식이 대부분 빠진 시작가여서, 필요한 옵션을 더한 총비용으로 봐야 실제 부담이 드러난다. 특히 위탁수하물은 공항에서 결제하면 미리 살 때보다 1.5~3배까지 비싸져 특가의 이점을 깎아먹기 쉽다. 짐이 적은 단거리라면 저가항공이 유리하지만, 짐이 많거나 장거리라면 대형항공사가 오히려 싸지는 지점이 생긴다.

항공권을 검색하면 저가항공(LCC)이 대형항공사(FSC)보다 몇 만 원씩 싸 보인다. 그런데 이 표시운임은 성격이 다르다. 대한항공·아시아나 같은 FSC는 기본운임에 위탁수하물, 기내식, 사전 좌석지정, 마일리지 적립이 이미 들어 있다. 반면 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 같은 LCC의 특가운임은 좌석에 몸만 태우는 값에 가깝다.
그래서 두 항공사를 제대로 비교하려면 표시가격이 아니라 '내가 실제로 쓸 옵션을 다 더한 총비용'을 봐야 한다. 같은 노선이라도 무엇을 추가하느냐에 따라 순위가 뒤집히기 때문이다.

Dylan Bueltel
LCC에서 표시운임에 붙을 수 있는 항목은 대체로 정해져 있다.
그래서 실제 비교식은 단순하다. LCC 총비용은 '표시운임 + 사전 위탁수하물 + (좌석지정) + (기내식)'이고, 여기에 일정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면 변경 비용 위험까지 얹어야 한다. 이 값을 같은 항목이 포함된 FSC 운임과 나란히 놓아야 비로소 공정한 비교가 된다.
총비용을 가장 크게 흔드는 변수는 위탁수하물이다. 여기에 함정이 하나 더 있다. 수하물을 예매 단계에서 미리 사지 않고 공항 카운터에서 결제하면, 사전 구매보다 적게는 1.5배, 많게는 3배 이상 비싸질 수 있다.
이유는 항공사 입장에서 승객의 짐 무게를 미리 알아야 연료와 무게 배분을 계획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리 신청한 짐은 할인해주고, 당일 카운터 짐에는 높은 요금을 매긴다. 결국 짐을 부칠 게 뻔한데 표시운임만 보고 예매하면, 공항에서 특가로 아낀 돈을 그대로 토해내는 일이 벌어진다. 부칠 짐이 있다면 예매할 때 무게와 개수를 정해 함께 사두는 것이 원칙이다.
총비용 관점에서 보면 판단 기준이 뚜렷해진다.
정리하면, 저가항공을 고르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표시운임만 보고 고르는 것이 문제다. 예매를 확정하기 전에 부칠 짐과 좌석, 일정 변경 가능성을 짚어 총비용을 계산하고, 그 숫자로 대형항공사와 비교하면 후회할 일이 줄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