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크로반 간접영향으로 제주공항 항공편 184편이 지연됐고 강풍 피해 43건과 사망 1명이 발생했다. 결항보다 지연이 중심이지만 강풍·풍랑특보가 8일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완전 정상화는 그 이후로 늦춰질 수 있다. 출발 전 항공편이 지연인지 결항인지 먼저 확인하고, 결항 시 재예약·환불 조건을 순서대로 따져야 한다.
태풍 크로반 때문에 제주행이 전면 결항됐다는 건 정확한 이야기가 아니다. 9월 4일 제주국제공항에서는 184편이 지연 운항했고, 오후 4시 기준으로는 84편(출발 40·도착 44)이 지연됐다. 공항 관계자는 "강풍경보가 내려졌지만 동풍 계열 바람이 불고 있어 항공기가 결항할 만큼 운항에 큰 지장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즉 지금 제주 여행자가 겪는 건 결항보다 지연이다. 비행기가 아예 안 뜨는 게 아니라, 예정보다 늦게 뜨고 늦게 내린다. 이 차이는 재예약과 환불 조건을 가를 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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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반은 제주에서 500여km 밖에 중심을 두고 있는데도 간접 영향만으로 피해가 컸다. 4일 오전 1시부터 5일 오후 5시까지 제주에서 접수된 강풍 피해는 43건이다. 이 가운데 구급 신고가 3건, 시설물 안전조치가 40건이었다.
인명 피해도 있었다. 제주항 부두에서 크레인이 강풍에 넘어지며 바지선 선주 1명이 숨지고 크레인 기사 등 2명이 다쳤다. 강정동 해안 갯바위에서 낚시하다 고립된 60대와 30대 남성 2명은 구조됐다. 항공기 사고가 아니라 지상과 해안의 강풍 사고라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공항 밖 이동도 그만큼 조심해야 한다는 뜻이다.
기상청은 강풍·풍랑특보가 오는 8일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보했다. 크로반은 5일 오전 남서쪽으로 움직인 뒤 남남동쪽으로 방향을 틀고, 7일부터 다시 동쪽으로 진행해 8일 오전 3시께 오키나와 동북동쪽 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해질 전망이다. 태풍 자체는 9일쯤 소멸 수순을 밟는다.
정리하면 특보가 걷히는 8일 전까지는 강풍에 따른 지연이 이어질 수 있고, 완전한 정상화는 그 이후로 보는 편이 안전하다. 다만 기상청도 "가능성"이라고만 했을 뿐 정확한 해제 시각을 못박지 않았다. 바람은 시간 단위로 바뀌므로 하루 전 예보를 그대로 믿기보다 출발 당일 아침 상황을 다시 확인해야 한다.
배편은 더 취약하다. 제주와 가파도·마라도 등 부속 섬을 오가는 여객선은 이미 전면 운항을 멈췄고, 크루즈선 3척은 입항이 취소됐다. 섬 안 이동까지 계획했다면 항공편보다 배편 재개가 늦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자.
무작정 취소부터 누르면 손해를 볼 수 있다. 순서가 있다.
첫째, 항공사 앱이나 홈페이지에서 내 편의 상태가 '지연'인지 '결항'인지부터 확인한다. 항공사 사정에 의한 결항이면 대개 무료 재예약이나 전액 환불이 가능하지만, 단순 지연은 규정이 다르다.
둘째, 결항으로 확정됐다면 항공사가 안내하는 대체편·환불 절차를 먼저 밟는다. 이때 별도 위약금 없이 처리되는지 조건을 확인한다.
셋째, 지연 상태에서 내가 개인 사정으로 취소하려는 경우라면 위약금이 붙을 수 있으므로, 특보 해제 전망(8일)과 내 일정의 여유를 견주어 결정한다. 하루 이틀 미룰 수 있는 일정이라면 특보가 걷힌 뒤로 옮기는 편이 재예약 경쟁도 덜하다.
넷째, 배편을 함께 예약했다면 항공편과 별도로 운항 재개 여부를 확인한다. 항공이 풀려도 배편은 아직 묶여 있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