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 지역은 여행경보 3단계, 호르무즈·홍해 정세로 인접 지역의 등급도 오를 수 있다. 여행경보 3단계 이상 지역은 여행자보험 가입 자체가 막히고, 전쟁·내란은 대부분 면책이며 테러는 약관에 따라 보상 여부가 갈린다. 출발 전 목적지와 경유지 등급, 약관의 전쟁·테러 면책 조항, 철수 비용 특약을 직접 확인해야 한다.
이란 전 지역은 2025년 6월 17일부터 여행경보 3단계, 즉 출국권고가 유지되고 있다. 이스라엘과 이란 일부 지역에는 별도로 특별여행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다.
여기에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겹쳤다. 이란이 해협 봉쇄를 시도하고, 홍해 남단에서는 후티 반군이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관문인 페림섬을 장악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국제 유가는 한때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목적지 한 곳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정세가 나빠지면 인접국이나 경유 공항, 인근 해상 노선까지 경보 대상이 넓어질 수 있다. 어느 지역이 언제 오를지는 확정된 사실이 아니라 유동적이다. 그래서 출발 직전에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사이트(0404.go.kr)에서 목적지와 경유지의 현재 등급을 다시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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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경보는 네 단계다. 1단계 남색은 여행 유의, 2단계 황색은 여행 자제, 3단계 적색은 출국 권고와 여행 취소·연기, 4단계 흑색은 여행 금지와 즉시 대피를 뜻한다. 단기적으로 치안이 급격히 나빠지면 별도의 특별여행주의보가 발령되기도 한다.
이 단계는 단순한 권고에 그치지 않는다. 상당수 보험사는 적색경보(3단계) 이상, 특별여행주의보나 여행금지 지역에 대해 여행자보험 가입 자체를 제한한다. 즉 3단계 지역행 상품은 가입이 거절되거나, 가입되더라도 해당 지역에서 생긴 사고는 보상 대상에서 빠질 수 있다.
이란처럼 이미 3단계인 곳으로 향한다면 일반 여행자보험만 믿어서는 안 된다. 가입이 되는지, 된다면 어떤 사고까지 보장하는지를 계약 전에 확인해야 한다.
여행자보험 약관에는 공통된 면책 조항이 있다. 전쟁, 외국의 무력행사, 혁명, 내란, 사변, 폭동으로 생긴 손해는 보장하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분쟁 지역에서 가장 걱정되는 위험이 바로 이 면책 목록에 들어 있는 셈이다.
테러는 조금 더 복잡하다. 테러 피해가 '외국의 무력행사'에 해당하는지가 명확하지 않아 다툼의 여지가 있다. 실제로 2009년 예멘 폭탄테러로 한국인 4명이 숨진 사건에서는 여행자보험 사망보험금이 지급됐다. 다만 이는 보험사와 약관에 따라 결론이 달라질 수 있는 사안이지, 테러가 항상 보장된다는 뜻은 아니다.
정리하면 이렇다. 순수한 여행 중 사고는 보장되지만, 전쟁이나 내란 같은 '분쟁 그 자체'로 인한 피해는 원칙적으로 빠진다. 테러는 회색지대다. 그래서 같은 '중동 여행자보험'이라도 약관 문구 한 줄에 따라 보상 여부가 갈린다.
계약 전에 다음을 순서대로 점검하면 사각지대를 줄일 수 있다.
경보 단계가 3단계 이상으로 이미 올라간 지역이라면, 보험보다 일정 자체를 재검토하는 편이 현실적이다. 보험은 사고가 났을 때의 대비책일 뿐, 면책 조항이 걸린 위험을 대신 막아주지는 못한다. 반대로 인접국을 지나는 정도라면, 경유지 등급과 철수 비용 특약만 확인해도 대부분의 공백을 메울 수 있다.